긴긴 밤, 너네 없으면 정말 어쩔 뻔했어!
맥주 한 캔에 곁들이기 딱인 세계 주전부리들을 한 상에 차렸다.
위미창(玉米肠)
옥수수 소시지
중국에서 ‘마약 소시지’로 불리는 제품. 통통한 소시지 안에 옥수수콘이 콕콕 박혀 있어 단짠단짠하다.
우리네 비엔나보다는 부드럽고 천하장사보다는 단단한 식감이랄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전자레인지에 15초 정도 살짝 돌려 먹으면 더 맛있다.
GANYUAN(甘愿)
완두콩 스낵
진짜 완두콩을 튀겨 만든 과자로, 중국 마트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짭짤하고 고소하며 오독오독 씹는 재미가 있다. 오리지널 이외에도 비프, 크랩, 갈릭, 스파이시 등
다양한 맛이 있고 큰 봉지 안에 소분 포장되어 있어 그때그때 뜯기 편하다.
포테이토 크리스프(Potato Crisp)
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이 과자가 말레이시아 출신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 감자칩보다 두껍고 묵직하면서도 자칫 쿠키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이다. 바비큐와 사워크림 맛이 있다.
비나밋(Vinamit) 믹스 과일칩
자극적이지 않아 한없이 들어가는 경우.
바나나, 파인애플, 고구마, 잭프루트 등 과일과 채소를 말려 만든 과자다.
과일과 채소라니 왠지 안심이 되지만 한 봉지(100g)당 칼로리(466kcal)를 무시하지 못한다는 게
유일한 흠이지만, 뭐. 어차피 먹게 될 것을.
빅시트(Big Sheet)
타오케노이 김 과자
입 한 가득 김을 물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가 맥주를 부른다.
톡 하면 부서질 정도로 바삭바삭하고 반찬 김보다는 짠기가 덜한 편.
일명 ‘규현 김과자’로 유명한 마시타(Masita) 김 과자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런 가성비를 자랑한다.
오리지널과 스파이시, 두 종류가 있다.
벤토(Bento)
쥐포
꾸이맨의 매운 태국 버전이랄까.
남프릭 타이 오리지널(Namprik Thai Original), 핫 & 스파이시(Hot & Spicy),
스위트 & 스파이시 (Sweet & Spicy), 종류 불문하고 중독성 있다.
먹다 남은 것은 금세 굳어 버리므로 한 번 뜯은 벤토는 끝을 보는 것이 좋겠다.
레이즈(Lay’s)
감자칩
원산지는 미국이지만 전 세계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식, 체다 & 사워크림, 솔트 & 비네거 등 기본적인 맛뿐만 아니라
오직 그 국가에서만 파는 ‘한정템’이 있기 때문.
독일에서는 핫 치킨 윙, 캐나다에서는 케첩, 중국에서는 라임과 오이, 김 맛을 구할 수 있다.
리코스(Ricos)
나초 칩 & 치즈 소스
나초와 맥주와의 궁합은 익히 알지만 너무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고
적당히 간간한 나초를 찾기가 어렵다면 리코스가 답이다.
나초 특유의 옥수수 맛이 강하고 식감도 단단한 편.
전자레인지에 10~15초 정도 돌린 리코스 치즈 소스에 포옥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얼빈스 솔티드 에그 피시 스킨
(Irvins Salted Egg Fish Skin)
생선껍질을 튀겨 만든 과자.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빅 16SGD, 스몰 8SGD)에도
싱가포르 현지 매장에 늘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핫한 아이템이다.
입맛 당기는 짭조름함에 바삭함은 기본,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다.
피시 스킨 외에 얼빈스 감자칩과 카사바(Cassava)칩도 있다.
비첸향(Bee Cheng Haing) & 림치관(Lim Chee Guan)
육포
얇게 저민 돼지고기에 바비큐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운 비첸향 육포는 의심의 여지없이 안주거리다.
싱가포르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매장이 들어와 있다.
반면 림치관은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찾을 수 있다.
새우 맛 육포가 특히나 맥주에 제격이라는 평.
에비센베(えびせんべい)
새우과자
자색고구마 타르트와 함께 오키나와 기념품의 TOP 2를 달리는 제품.
‘돈키호테’에서 에비센베를 사재기를 하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돌토돌하게 생긴 과자의 맛은 바삭하면서도 비리지 않다.
패키지에 고추가 그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매운 맛은 강하지 않다.
카스가이(Kasugai)
와사비콩
그 누가 이런 맛을 처음 고안했을까.
코끝을 톡 쏘는 와사비 맛이 콩 크기만큼 왔다 가시므로 자꾸만 손이 갈 밖에.
큰 봉지를 뜯으면 삼각형 모양의 앙증맞은 봉지들이 들어 있다.
연두색과 초록색, 각기 맛이 다른 콩 봉지를 번갈아 까먹는 재미가 있다.
글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