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트래비 매거진 Aug 13. 2019

커피 한 잔에 여행온 기분,
상수동의 이색 카페 3

오늘은 동네 카페나 갈래

상수동에서 해외여행


7말8초. 채 떠나지 못하고 남아 버렸다. 
상수동의 수많은 카페 중 여행 기분이 날 만한 카페를 애써 찾았다. 
거리와 여행은 그다지 상관이 없다.



떠난 자와 남은 자가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때를 우리는 7말8초라 부른다. 

후자가 됐다. 

어차피 남은 몸 가볍게, 에코백 하나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몇 달 전부터 눈여겨 봐 온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카페엘 가야지. 

갈 곳 넘치는 상수동이라면 문제없었다. 

제는 여전히 떠남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 쪽에 남았다는 것. 


상수동의 그 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만 같은, 그럴 곳만을 애써 찾아갔다. 

‘이국적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서히 합리화했다. 

거리와 여행은 사실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도심 속 아프리카   
둔둔 DUNDUN



둔둔은 선구자다. 젬베를 포함한 다른 악기들이 연주를 하기 전에 곡의 시작을 알리는 악기다. 

카페 둔둔의 주인장은 둔둔이다. 

한국에 생소한 아프리카 음악과 공연, 전시 등을 알리는 사회적 기업의 대표인 그는 2층 주택을 개조해 도심 속 아프리카를 만들었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가져온 전통악기와 장식품으로 채운 공간을 카페뿐 아니라 공연, 전시, 파티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들리는 건 끈덕지게 귀에 달라붙는 아프리카 음악, 들어오는 건 ‘바오밥라떼’. 

바오밥 파우더를 듬뿍 넣은 라떼에는 마치 요거트같이 상큼한 신 맛이 돈다. 

그리고 ‘히비스커스 티’. 꽤나 익숙한 히비스커스가 정작 고대 이집트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마셨다고). 아프리카, 바오밥, 이 모든 독특함을 차치하고서라도 둔둔이 좋은 이유는, 해맑고 헐렁하기 때문이다. 



Editor’s TIP

갈 때마다 다르게 적힌 카페 앞 ‘오늘의 둔둔’ 글귀를 보면 힘이 난다. 

둔둔에서 열리는 공연, 삼겹살파티 등 정보는 인스타그램을 확인할 것. 

인스타그램 dundun_africa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63-1 
영업시간: 월~금요일 14:00~02:00, 토~일요일 12:00~02:00 
세 단어 주소 ///귀국.영광.적절 




낮이밤이 
오프라이센스 OFF LICENCE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모르긴 몰라도 미국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오프라이센스는 불과 몇 달 전, 3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오픈한 상수동의 신상 카페다. 

전광판으로 된 메뉴판, 난데없는 세제 사진, 하얀 테이블과 파란 의자의 배치가 심상찮게 센스 있다. 

외관만 보면 좁아 보이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비밀 아지트처럼, 계단을 내려가면 숨은 지하 공간이 등장한다. 한 쪽엔 LP판이 담긴 빈티지 박스, 한 쪽엔 철창으로 가린 디제잉 테이블, 벽에 쏘아 올린 빔 프로젝터 화면에는 끝없는 도로가 펼쳐진다. 

아무렴 카페로만 쓰긴 아깝더라니. 

‘오프라이센스(주류를 포함한 여러 물품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라는 개념대로 저녁 7시 이후로는 바(bar)로 바뀐다.  


Editor’s TIP

딱 하나 있는 야외 자리가 곧잘 선점되는 이유는 사진에 있다. 

밤에 가끔 디제잉 파티와 LP 플리마켓 등이 열린다. 

인스타그램 off_licence.seoul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66 1층 
영업시간: 화~일요일 11:00~03:00, 월요일 휴무 
전화: 02 336 3201 
세 단어 주소 ///가벼운.의무.오직 




귀여운 베트남 
루온루온 망디 
LUÔN LUÔN MANG DI



3년간 베트남에서 살며 카페 문화에 푹 빠진 주인장이 연남동 ‘루온루온’에 이어 상수동에 2호점을 냈다. 

샛노란 벽에 꽃무늬 식탁보, 잎사귀가 유독 큰 식물과 일(日) 달력의 귀여운 조합이 호이안(Hoi An) 같기도 하다. 

무늬만 베트남이 아니라 맛도 그렇다. 

베트남에서 재배되는 로부스타(Robusta) 원두를 사용해 매일 신선한 드립 커피를 내린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로부스타 커피는 다소 쓴 맛이 강해 베트남 현지에서는 코코넛이나 연유를 넣어 먹곤 하는데, 그래서 존재하는 메뉴가 코코넛라떼와 연유라떼다. 

계란 노른자에 휘핑크림과 연유가 들어간 에그커피도 인기 음료 중 하나. 

자고로 베트남이라면 목욕탕 의자에서 마시는 커피가 정석이다. 


Editor’s TIP

음료가 담긴 친환경 리유저블 컵을 다음 방문 때 가져오면 음료를 할인해 준다. 

가게 안에 진열된 라탄백, 원두, 포스터, 커피핀(베트남식 커피 드립기) 등은 판매용.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57 
영업시간: 매일 09:00~21:00 
전화: 070 7608 9090 
세 단어 주소 ///일관성.거위.거래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강화송 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프로펠러 비행기라서 목숨 걸고 탄다고?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