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마시고, 크게 내시고.
숨 쉬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숨 쉬고 싶다.
그래서 찾았다.
서울에서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곳.
밝은 점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그렇게 매일 어둑할지라도
꼭 어느 하루는 유난히 밝더라.
물들어
성북구 길상사
가을 노을이 유난히 포근하다면,
결국 단풍에 물든 것이다.
산, 하늘, 소나무
종로구 백사실 계곡
소나무를 닮은 산과
산을 닮은 소나무.
산과 소나무를 담은 하늘.
노을 질 무렵
서초구 한강 세빛섬
저물어야 아름다운 것이 있다.
그러니까 저문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
한옥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새것 같은 옛것.
옛것 닮은 새것.
하늘은 하늘색
송파구 몽촌토성
그저 파랄 뿐인,
오늘 같은 인생을 꿈꾸며.
덩굴
영등포 선유도 공원
마냥 덥지 않은 선선함에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
여행의 이유
강북구 우이령길
나무를 올라야 산이 높고
산을 올라야 하늘이 높다.
여행은 그래서 떠난다.
흔들리는 코스모스 사이로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향기로운 가을을 만난 것이다.
우연은 그렇게 다가왔다.
글 강화송 기자 사진 강화송, 이성균, 임학현, 김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