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흑당 등 특산품 5종 곁들인 창작요리 선봬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 각종 이벤트로 관심 환기
오키나와는 맑고 깨끗한 자연 덕에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 채소 등 식재료가 풍부하다. 일본 본토와 거리가 있어 고유의 식문화를 형성한데다 식민지배라는 아픈 과거를 거쳐 다양한 음식문화가 융합되기도 했다. 오키나와에 가면 일본, 미국, 오키나와 세 곳의 음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맛있는 음식엔 훌륭한 식재료가 바탕이 된다. 특히 흑당, 소금, 모즈쿠, 시콰사, 아와모리 총 5개의 특산품은 음식에 녹아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먼저 풍부한 미네랄 함유량 덕에 기네스북에도 오른 오키나와 소금은 일반 식염에 비해 염분은 25% 낮고, 마그네슘은 200배, 칼륨은 10배에 달한다. 맑고 깨끗한 바다 자원답다. 청정 해수를 끌어올려 만든 소금이야 말로 신선한 식재료를 돋보이게 하는 ‘신의 한수’다. 소금으로만 간을 한 닭 날개 구이는 다른 소스를 굳이 곁들이지 않아도 훌륭했다. 소금 아이스크림과 소금 쿠키 등 오키나와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디저트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다음은 오키나와 건강을 지탱해온 ‘기적의 해조류’ 모즈쿠다. 표면의 점액성분에는 항균작용, 면역력 강화작용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오키나와에서만 수확할 수 있는 ‘오키나와 후토모즈쿠’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수확되는 모즈쿠보다 굵은 것이 특징이다. 탱글탱글한 모즈쿠는 진한 닭곰탕 국물과 함께 맛봐도 별미. 또한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비타민C와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시콰사도 특산품 중에 하나이며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오직 오키나와에서만 생산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주인 아와모리는 태국쌀(인디카)로 누룩을 만들고 물과 효모를 넣어 발효시켜 단식 증류 과정을 거친 뒤 탄생된다. 500년 넘게 동일한 제조법을 이어오고 있으며, 맛도 도수도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숙취가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더해져 어디에 넣어도 잡맛을 없애준다. 닭 날개 구이, 어니언 스프와도 조화롭다. 3년 이상 숙성시킨 아와모리는 고주라 불리며, 오키나와에서는 선물 받은 아와모리를 소중히 보관하며 숙성을 기다리는 풍습도 찾아볼 수 있다.
마무리는 흑당이다. 일본 본토와 타이완 사이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아열대 기후를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흑당을 만들어왔다. 사탕수수즙을 짜서 그대로 졸이는 옛날 제조법은 현재도 이어져오고 있다. 과하게 달지 않은 천연 단맛으로 오키나와 사람들은 요리뿐만 아니라 과일에 흑당을 곁들이기도 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비록 해외여행이 중단된 시기이지만 한국에서 오키나와 특산품을 이용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오키나와를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오키나와로 떠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본섬 외에도 무려 4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군도를 이루고 있다. 다이빙, 낚시, 수상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의 주최로 요리 전문 매체 바앤다이닝은 12월3일 ‘오키나와 페어’를 진행했다. 오키나와 식자재를 활용한 창작 요리를 통해 오키나와의 특산품을 체험하고 미식 콘텐츠를 생성하며 오키나와의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Mini Interview
SNS 프로모션으로 추억하는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하다. ‘오키나와 페어’는 오키나와의 특산품을 활용해 만든 요리로 오키나와를 함께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으며, 오키나와 또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행사를 통해 함께 극복해내자는 취지도 있다.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인들이 오키나와를 잊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12월 ‘오키나와 여행 속 추억의 그 장소 SNS 이벤트’를 통해 오키나와를 추억할 수 있는 퍼즐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어서 빨리 오키나와의 자연과 액티비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글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