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Oct 05. 2021

사부작 사부작,
송파구 걷기 여행 꿀팁

아침 햇살 맞으며 석촌호수 한 바퀴,
오후에는 한강 정자에서 도시락,
오아시스 같은 카페에서 마무리하는 하루.
계속 머물고 싶은 송파구의 일상입니다.


강변역에서 바라본 잠실역 일대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다. 면적이 다섯 번째로 넓은 것도 사람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만족도가 참 높았다. 여러 장점이 있다. 한강과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다양한 자연 공간, 롯데월드타워와 가락시장, 송리단길 등 쇼핑과 맛집 탐구에 걱정이 없다. 또 강남 등 다른 도심과의 접근성도 좋다. 장점을 다 나열하려면 이 페이지를 다 써도 모자랄 것 같다. 지방러가 인생의 1/3을 보낸 송파구에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공간들을 소개한다.


평화로운 석촌호수


석촌호수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걷는 게 그렇게 좋더라


파구에는 걷기 좋은 길이 정말 많다. 한강공원, 올림픽공원, 최근 개장한 송파둘레길 등 코스가 다양하다. 게다가 석촌호수까지 있다. 규모는 다른 곳과 비교해 작아도 주변 관광 콘텐츠를 고려할 땐 여행으로 가장 적합한 공간이다. 아침, 점심, 저녁 어느 시간대에 와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표출한다.


송파둘레길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치맥도 가능하다. 자리에 앉아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을 비롯해 개나리, 진달래 등으로 꽃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어느 곳보다 풍성한 벚꽃을 만날 수 있어 매년 4월이면 축제도 열린다.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삼전도비. 굴욕적인 역사지만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다


삼전도비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나루길 256


석촌호수에 즐겁고 유쾌한 공간만 있는 건 아니다. 조선 후기 병자호란과 관련된 ‘삼전도비’가 있다. 이 비는 1636년 12월 청 태종이 대병을 이끌고 침공했을 때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하는 굴욕을 당해 백성의 아픔을 면했던 사실을 담아 세우게 된 우리 민족 치욕의 기록이다. 분명 아픈 기억이지만 이러한 역사도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우세해 호수 옆 언덕 위에 세워졌다고 한다.


다양한 맛집과 카페가 있는 송리단길


송리단길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23


삼전도비로 조금 텁텁한 기분이 있다면 송리단길에서 훌훌 털어내는 건 어떨까. 사실 송리단길 자체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평범한 도로변이기 때문. 이곳을 밝혀주는 건 특색 있는 가게들이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색채의 식당과 카페가 거리를 채우고 있다.

1층뿐만 아니라 2~3층에 숨은 가게들도 상당하니 꼼꼼히 봐야 한다. 한식은 물론 일식과 중식, 양식 등 없는 게 없다. 디저트와 카페도 다양하다. 일본 스타일의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카페, 차분한 분위기의 케이크 전문점, 심플과 모던이 강점인 카페 등 여러 분위기의 공간이 많다. 미리미리 정보를 찾아 방문하거나 즉흥적으로 끌리는 가게에 들어가도 된다.


파티세리 도효의 솔트 카라멜 케이크


파티세리 도효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1-1 2층


혼자만의 시간 어때요

 
날씨가 좋은 오후에는 한강에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기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잠실 한강공원에 들어선 순간 우리를 맞이하는 강바람에 없던 흥도 생기고, 기분 전환도 확실하게 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거나 따릉이를 타도 좋다. 그냥 벤치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잠실 한강공원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오후, 생각만 해도 즐겁다


잠실 한강공원

서울특별시 송파구 한가람로 65 한강사업본부 잠실안내센터


그중에서도 잠실 한강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정자다. 잠실역과 잠실새내역을 통해 한강공원에 가면 각각 한 곳씩 있는데, 인기가 많아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잔디에서 피크닉을 하는 것만큼 정자에서 도시락과 한강 라면을 먹는 재미가 있다. 충분히 시간을 보낸 다음, 한강을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그 어떤 바캉스보다 특별한 시간이 된다. 특히, 선선한 가을 유난히 하늘이 파란 날 이곳에 오면 바쁜 서울이 아닌 여유로 가득 찬 서울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는 덤이다.


어둑한 골목길을 밝히는 카페 오아시스


오아시스

서울특별시 송파구 삼학사로3길 6 1층


시간이 늦었다면 오아시스를 찾아보자. 어둑한 골목길을 주황빛으로 밝히고 있는 카페 ‘오아시스’다. 좀 더 긴 저녁을 보내거나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찾는 공간이다. 실내는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식물들이 있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메인 공간과 더불어 가정집 분위기가 나는 공간이 있어 한 카페 내에서 두 가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아시스는 삼전동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맛볼 수 있는 메뉴도 많아 어떤 시간대에 와도 좋다. 드립커피는 물론 와인, 맥주, 샌드위치와 김치볶음밥 같은 간단한 식사, 디저트까지 있기 때문이다. 널찍한 테이블, 편안한 의자, 맛있는 먹거리가 있으니 오래 머물게 되는 건 당연하다. 이곳을 찾는 동네 주민들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트북, 책 등을 갖고 온다. 이곳을 처음 찾아왔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붙임성 좋은 주인장과 몇 마디 나누다 보면 내게 필요한 것이 뭔지 알게 된다. 삼전동의 사랑방으로 오래오래 자리를 지킬 것 같은 곳이다.



글· 사진 이성균 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은 독서의 계절, 강화도가 품은 감성 책방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