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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05. 2021

청량하게, 태백 여행

강원도 깊은 산골 태백에 과거를 담고 현재에서 살아 숨쉬는 여행지가 생겼다.
올여름 새로 만든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 몽토랑산양목장에서 
이 순간 청량한 태백을 누려보자. 



과거의 탄광 속에서 빛을 향해 걷다
통리탄탄파크 


(구)한보탄광업소의 폐광부지와 폐갱도가 테마파크로 새로 태어났다. 오래전 광산으로 부흥했던 지역들이 폐광과 예술을 결합하거나 폐갱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관광지화시켰지만 어둡고 습한 폐갱도에 테마파크는 생소하다. 



통리탄탄파크는 두 갱도에 빛과 디지털아트를, 그리고 갱도와 갱도 사이 야외 폐광부지엔 놀이터와 카트 등을 넣어 특별한 관광지로 변신했다. 



'기억을 품은 길' 갱도엔 타임홀을 지나 과거로 이끌려 가는 듯 시공간의 이동을 모티브로 한 일루미네이션을 통해 태백의 기억이 펼쳐진다. 

기억 속을 걷다 만나는 파란 하늘은 유난히 청량하다. 갱도와 갱도 사이 700m가량 이어지는 파란 하늘과 초록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공룡알, 종이비행기 등의 조형물과 인공암벽등반, 놀이터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동력 카트. 산 깊은 곳 한산한 도로를 카트를 타고 천천히 달리는 순간, 스치는 바람과 풍경는 자유 그 자체다. 


두 번째 갱도는 '빛을 찾는 길'. 각 공간마다 분명한 테마로 테마파크에 알맞는 공간이 펼쳐지고 어둠과 빛이 그려내는 공간은 한층 더 신비롭게 다가온다. 



과거를 걷고 빛을 찾았다면 마지막으론 통리탄탄파크 본관에 들러 AR체험과 게임을 즐겨주자. <태양의 후예>의 우르크 태백부대를 기억한다면 갱도 앞 촬영지로 빼놓을 수 없다. 오래전 광부들의 목욕탕으로 사용됐던 건물은 드라마를 통해 우르크 발전소가 되었고, 지진으로 붕괴되는 현장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무너뜨려졌다. 드라마에서 사용된 군복과 가운을 입어볼 수 있으니 유시진과 강모연이 되어 신발 끈을 묶어보는 건 어떨까. 

통리탄탄파크
주소: 강원 태백시 통골길 116-44
전화: 033-554-8853



세계 기차여행을 향한 꿈을 부푸는 곳
오로라파크 


2012년 폐쇄된 통리역 철도 부지는 철도와 별을 테마로 세계를 꿈꾸는 관광지가 되었다. 육각 모양과 눈꽃으로 무장한 49m의 눈꽃전망대에서는 오로라파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이 태백을 눈앞에 그려낸다.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오로라파크에서부터 레일바이크를 타고 하이원추추파크로 돌아간다. 산 깊은 곳에서 최고 25km로 내리막으로 7.7km의 구간을 강원도의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건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진다. 



오로라파크의 낮은 건물들은 세계철도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만한 역사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중국의 탕구라역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일본, 호주 등 세계 5개국의 고원에 위치한 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과 연결되고, 이 시대 겨우 잠재우고 있던 세계여행을 향한 꿈을 일깨운다. 

오로라파크
주소: 강원 태백시 통리길 72
전화: 033-554-8850



그들의 삶속으로 쑥
몽토랑산양목장


대부분의 목장은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울타리로 나뉜다. 간혹 아기동물을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체험의 시간은 짧고 먹이는 금세 동난다. 



태백에 새로 오픈한 몽토랑산양목장은 그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선이 없다. 사람들은 초지로 들어가 산양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으며 함께 걸어 다니고, 높은 곳에 올라가기 좋아하는 산양은 사람들이 쉬는 데크 전망대나 벤치 위에서 느긋하게 햇볕을 쬔다.  



배가 불룩하다 못해 터질 때까지 우유에 코 박고 먹는 미니피그의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를 보면 가슴이 말랑말랑해지고, 벤치에서 졸고 있는 산양을 보면 한없이 느긋해진다.  몽토랑산양목장 카페는 필수 코스. 전면 창 앞에서 꽃을 들고 인생샷 하나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산양유 아이스크림에서는 청량한 태백의 맛이 난다. 동물과의 교감 또는 sns용 인증샷이 필요한 사람들은 하루종일 머물러도 좋겠다.  


몽토랑산양목장
주소: 강원 태백시 효자1길 27-2
전화: 0507-1378-0799


 
글 · 사진 자연형(이수연)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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