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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09. 2021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
일산 호수공원

인위적이라고 꼭 해로운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삶의 일부가 되었고,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가 되었다.


가을 햇살이 따스한 일산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은 수도권 전철 3호선의 마두역, 정발산역, 주엽역에서 연결된다. 세 역 모두 2번 출구로 나와 직선거리 500m 내의 육교를 건너 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그중 일산 호수공원의 중앙으로 통하는 정발산역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거대한 규모의 일산호


일산 호수공원에 진입하면 면적 300,000㎡의 거대한 일산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산 호수공원이 문을 연 1996년 당시 ‘동양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라고 홍보했을 정도이니 그 크기가 실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동양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였던 일산호


비록 세월이 흐르며 ‘동양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라는 타이틀은 중국의 산샤호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라는 타이틀은 세종호수공원에게 넘겨줬지만, 개장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양시와 서울시, 경기 북부에 걸쳐있는 북한산을 제외하고 킨텍스와 함께 고양시 관람객 수 1, 2위를 다투는 명소이자 대한민국 인공 호수공원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고양시의 대표 명소인 일산 호수공원


지금이야 여러 지자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호수공원이지만, 1996년 이전까지만 해도 댐이나 자연 호수, 저수지 주변을 관광지화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니 개장 당시에 불었을 선풍적인 반향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4.7km에 이르는 산책로


일산 호수공원은 일산호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광장, 정원, 전시관, 다리, 편의시설 등의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약 4.7km에 이르는 산책로를 모두 둘러보려면 약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황금 잉어를 만날 수 있는 인공호수


먼저, 일산 호수공원의 핵심인 일산호는 달맞이섬을 경계로 인공호수와 자연 호수로 나뉘어 있다. 그중 일산호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인공호수는 일산 호수공원 8경 중 2경에 속하는 애수교 위에서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호수지만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유자적 몰려다니는 잉어 떼가 반기는 공간이다. 도시인이 접할 수 없는 자연생태계의 재현이 조성 목적인 것을 생각하면 가히 성공적인 광경이다.
 


묵은 때를 벗겨낸 자연 호수


달맞이섬 너머의 자연 호수는 울창한 수풀을 자랑한다. 한여름이면 연꽃이 피어오르고, 운이 좋다면 호수로 산책을 나온 청설모와 황조롱이 등의 다양한 동식물을 목격할 수 있다. 지난 9월, 일산 호수공원은 공원 조성 이후 처음으로 자연 호수의 밑바닥을 청소했다.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고 늪지화를 방지하기 위해 고사한 식물 등의 침전물 13t을 제거한 것이다. 묶은 때를 벗겨낸 호수가 한층 청량하게 느껴진다.


공원 곳곳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주말 오후 한때를 즐기는 시민들


일산 호수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이렇듯 호수를 마주한 채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공원 곳곳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취사 행위를 제외한 가벼운 소풍을 즐길 수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다.


헐거벗은 민속 그네 앞 나무


가을이 찾아온 일산 호수공원


어느덧 일산 호수공원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여름내 푸르던 나무는 노란색, 빨간색으로 채색이 덧입혀졌고 듬성듬성해진 풀은 낙엽이 대신 채우고 있다.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이 아쉬운 요즘, 일산 호수공원에서 가을을 흠뻑 만끽해보자.
 

일산호수공원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전화 : 031-8075-4347
운영 시간 : <종합안내소> 매일 08:00~20:00
홈페이지 : www.goyang.go.kr/park/index.do



글 · 사진 최재원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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