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56

까치설날

by 프라하

좀 유치하지만 그런 노래가 있지.

"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그렇다 오늘은 까치설날이다.

하루라도 빨리 설날을 맞이하고픈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 까치를 빌어서까지

우리 조상들은 설날을 기다렸다.


시간은 어느덧 흐르고 흘러,

공항에서 설 연휴를 맞고, 해외에서 스키를 타며, 따뜻한 나라에서 맛난 거 먹으며 휴가를 만끽하는 시대가 왔다.

우리 집안에는 연로하신 큰아버지, 큰어머니로 인해 더 이상의 집안 설 차례는 없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시대이다.

최근 모 언론 조사에서는 '설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한 비율이 35%'라는 기사가 났

홍동 백서 보다 단톡방에 AI로 적당히 만든 붉은말의 이미지를 합성한 새해 축하 메시지를 투척하며 그저 지나가는 긴 휴가라는 생각에 각자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는 시대가 되었다.














어렸을 적만 해도 설날은 절대적이었다. 당연히 때 빼고 광내며 목욕 다녀와서 평상시 보기 드문 음식들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먼 친척들 얼굴을 볼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통과의례였다.

이런 이야길 길게 하면 이제는 여러 별명이 따라붙는다.

'옛날 사람', '꼰대'라고. '할배'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옛날의 그 기억들이 무조건 좋았다고, 그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들이 현재의 나를 만든 나이테 같은 존재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변해서 지금의 나는 톨스토이와 마주 앉아 내려 놓은 헤이즐넛 향을 즐기며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으로 편안한 명절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양식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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