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마케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
혹시 'OpenAI'에 대해 아시나요?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회사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2022년 11월 말에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고 '챗GPT'라는 대화형 서비스를 오픈한 후에 더 큰 이슈가 됐는데요. 직접 사용을 해본 사람들이 놀라운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도 하구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에 AI가 놀라움을 주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을 대체할 수준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들이 있죠. 하지만 '챗GPT'를 보면 노동의 종말 같은 이야기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챗GPT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 제대로 알 수 있겠죠. 누구나 아래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이 AI와 대화를 해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AI 이야기하면서 이걸 놀랍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옛날 사고방식이겠네요..)
저는 일단 마케팅이 뭐냐는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아래는 챗GPT가 내놓은 답변이구요.
마케팅(marketing)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 제품을 소개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은 소비자가 제품을 소개받고 구매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을 선택하고, 제품의 장점과 가치를 소개하는 광고와 판매 활동을 포함합니다. 마케팅은 제품과 소비자가 서로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한 시장 조사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내용의 깊이야 구글링을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라 쳐도, 일단 문장의 구성이나 맞춤법에 전혀 어색함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배달앱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가 생각나더군요. 당시엔 모든 음식점을 다 연결하지 못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대신 전화로 주문했다고 하는데요. 질문을 하면 누군가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고 직접 타이핑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 다른 질문을 해볼까요? 많은 마케터 분들이 헷갈려하기도 하는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에 대해 한번 물어봤습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은 상품, 서비스, 조직 또는 인물을 공공에게 전파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이며, 이들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브랜딩은 기업, 제품, 서비스 등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는 상표, 로고, 글꼴, 색상, 제품 패키지 디자인 등을 포함합니다. 브랜딩은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 장점, 사용법 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고객이 이를 선택할 이유가 될
마지막에 '이유가 될'에서 끊기는 것은 아마도 질문 당 사용하는 리소스에 제한을 두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답변의 수준을 보면 가장 기초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용의 전문성이나 분량 같은 것은 오히려 좀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면 금방 해결될 문제이니 해결이 쉬운 부분일 듯 합니다.
놀라운 것은 질문의 핵심을 짚어내고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등의 '차이'라는 부분에서 브랜딩은 정체성의 강화, 그리고 마케티은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AI의 답변인 셈이죠.
이미 이런 A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들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상담(요즘 많이 광고하는 KT의 디지코 같은)이라던가, 또는 콘텐츠를 만드는 영역이 될 수 있죠.
많은 회사들이 브랜딩을 위해 SNS를 운영하거나,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고 있죠. 하지만 브런치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이런 글들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AI로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나왔죠. 국내에서도 꽤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뤼튼이 대표적입니다. 2023년 1월 18일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고, 현재는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요.
SNS 제목에서 내용, 블로그 포스팅, 링크드인 채용 공가까지 대신 작성해 주는데.. 지금은 특별히 새해 인사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케팅이란 것은 일반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간단한 디자인을 하려고 해도 무슨 '기획' 같은 업체를 써야 했고, 광고를 하려면 직접 전단지를 돌리는 것이 아닌 이상 신문이나 TV 같은 곳을 활용해야 했죠. 당연히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글이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채널이 생기고, 또 마케팅 자동화가 생기면서 1인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조금만 공부를 해두면 내가 원하는 타깃에 원하는 시점에 광고를 하거나 메일이 발송되게끔 할 수 있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AI는 이제 실제로 인간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키워드를 제시하면 AI가 음악이나 이미지도 만들어 주니, 우리의 SNS나 메일링, 사이트 등을 모두 AI가 관리해줄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과거 Know How의 시대에서 Know Where의 시대로 바뀐 지 오래라지만, 이제는 How도 Where도 AI가 대신해주니 마케터들은 '왜(Know Why)' 이것이 필요한 것인가에 더 독창성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럴 수록 인간에 대한 심오한 관찰과 인사이트가 더 필요해지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