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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Aug 28. 2023

네이버의 클로바X, 과연 한국 지형에 강할까?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리뷰

네이버에서 드디어 한국형 '생성형 AI'를 발표했습니다. 저도 출시하고 바로 대기 예약 신청을 한 뒤 주말 동안 클로바X를 좀 써봤는데요. 직접 사용해 본 리뷰와 함께 클로바X에 대한 나름 대로의 생각 역시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많은 테스트를 거친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3시간에 30개의 질문만 가능한 상태이고, 출시된 지 이제 5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대략적인 첫인상(?)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합니다.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에 대한 총평.


바쁘신 분들을 위해 전반적인 생각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총평 아래 부분은 직접 테스트를 해본 내용입니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이하 클로바X)에 대해 강조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형이라는 점입니다. 챗GPT나 미드저니 등 다양한 외산 AI가 이미 선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네이버는 이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모토로라 등 외산폰이 장악하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의 휴대폰 광고가 떠오르는 대목이죠. '한국지형에 강하다' (애니콜).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 역시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과 한국 사회의 맥락과 제도, 법을 이해하고 있는 AI'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도나 쇼핑, 한국인의 검색 취향이나 뉴스, 증권, 부동산 등 경제와 관련해서도 압도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의 강점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죠. (참조)


* 클로바인가, 클로바X인가..


하지만 실제 써본 느낌은 다소 밋밋하다는 것입니다. 챗GPT가 놀라웠던 것은 대화의 자연스러움에도 있지만 그 풀어내는 지식의 방대함과 다양한 재능에도 있습니다. 논문 수준의 글을 작성해 주고, 동화를 쓰거나 코딩을 하기도 하고, 챗GPT와의 대화만으로 만든 책도 있죠.  


그에 반해 클로바X는 챗GPT 보다 아직 클로바(네이버가 만든 기존의 AI 앱&스피커, 아래 그림)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현재 강조하는 질문도 길찾기, 레시피, 면접 대비 등인데 기존에 Siri 등과 같은 서비스와 큰 차이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죠.


네이버가 기존에 출시했던 클로바 앱 (Ⓒ네이버)


이런 퍼포먼스(?)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물론 기술력이나 자본, 또는 개발 기간 등이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보다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프리미엄 vs. 보급형&맞춤형.


챗GPT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차로 비교하면 벤츠나, BMW)라면, 클로바X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소형차(캐스퍼나 아반떼)인 셈이죠. 클로바X의 경우 한국인들이 길을 찾거나, 쇼핑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 등 다양한 일상에서 좀 더 자주, 많이 쓸 수 있는 보급형 서비스를 추구하는 겁니다.


여기에 트럭이나 버스, SUV 등 다양한 차종을 통해 맞춤형으로 가려는 의도도 볼 수 있습니다. 9월에는 검색과 결합한 '큐(CUE)'를 출시할 계획이고, 콘텐츠 제작을 도와줄 수 있는 ‘클로바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클로바 for AD’도 출시된다고 하죠. 아마도 쇼핑몰 운영자나 영상 콘텐츠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클로바도 계획 중이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 AI와는 달리, 네이버의 본질은 결국 플랫폼인 만큼 그 양방향, 즉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자주 쓸 수 있게 하는 보급형 전략과, 콘텐츠나 광고, 상품 등을 제공하는 공급자(Provider) 중심의 '맞춤형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소카, 컬리, 야놀자 등의 버티컬 플랫폼들과의 연합군을 형성해서 더욱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죠.



클로바X는 제2의 '지식인'이 될 수 있을까?


대략 1900년 대 후반부터 인터넷을 썼던 분이라면, 국내 포털이 처음엔 야후, 이후에 다음을 거쳐, 이후 네이버의 시대로 왔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기존의 포털 강자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은 '지식인'의 힘이 컸죠. (물론 고스톱-한게임-도 큰 몫을 했지만)  


다들 검색 결과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아예 사람이 답해준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를 먼저 찾아보게 됐고, 챗GPT는 직접 답변을 해주니 검색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럼 네이버는 클로바X를 통해 다시 지식인으로 이루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해보겠습니다.


클로바X의 첫 화면 (Ⓒ네이버)

Q. 최근에 출간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줘.


'세이노의 가르침'은 다음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의 운영자인 세이노(SayNo)가 쓴 책으로, 2023년 3월 2일 데이원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1955년생인 저자는 필명 세이노(SayNo)를 사용하며,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순자산 천억 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일단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임에도 거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나 질문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음에도 아주 간단한 내용만 담고 있는데, 질문 개수를 제한하는 것과 마찬기지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과부하를 막는 것이겠죠.


요즘에 과제를 챗GPT 등을 사용해서 많이 한다는데, 그럼 클로바X는 독후감도 작성해 줄 수 있을까요?  


Q. 이 책으로 독후감을 쓰려고 하는데, 대략 400자 이상으로 독후감을 작성해 줘.


저는 직접 독후감을 작성해 드릴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1. 책을 읽게 된 계기
2. 책의 주요 내용 요약
3.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4. 책에서 얻은 교훈
5. 책을 추천하는 이유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님께서 직접 독후감을 작성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독후감을 직접 작성해 주진 않네요. 챗GPT라면 바로 작성해 줬을 텐데 말이죠. ^^ 아마도 독후감 과제 같은 것을 클로바X로 해결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 같습니다.




클로바X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까?


챗GPT의 경우 메일 작성을 대신해 준다거나, 사업적인 조언도 해줍니다 (물론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다시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그럼 클로바X로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Q. 네이버에서 스마트스토어를 만들려고 해.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계절과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아이템들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 의류 및 패션 액세서리: 여성용 의류, 남성용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2. 전자제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스마트스피커 등
3. 건강 및 미용 제품: 화장품, 건강식품, 다이어트 제품, 운동기구 등
4. 생활용품: 청소용품, 주방용품, 욕실용품, 생활용품 등
5. 먹거리: 식품, 음료, 과자, 과일

네이버 쇼핑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검색할 수 있으며, 인기 있는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는 랭킹 페이지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쇼핑에서는 상품 리뷰와 구매자 평점 등을 참고하여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님께서 관심 있는 분야나 시장 동향을 파악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이시나요? 각자 다르 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네이버의 강점이 자사가 갖고 있는 다양한 DB를 활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텐데,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이 너무 포괄적인가 싶어서 좀 더 범위를 좁혀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Q.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의류 패션 악세사리 분야의 제품을 팔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의류 패션 악세사리 분야의 제품을 팔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아이템이 좋을 수 있습니다.  

1. 여성용 원피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소재의 원피스가 인기가 있습니다.
2. 여성용 블라우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소재의 블라우스가 인기가 있습니다.
3. 여성용 스커트: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소재의 스커트가 인기가 있습니다.
4. 여성용 샌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편안하고 시원한 샌들이나 슬리퍼가 인기가 있습니다.
5. 여성용 가방: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가벼운 소재의 가방이 인기가 있습니다

여성용 의류, 패션 액세서리 분야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자님의 취향과 시장 동향을 파악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고려하여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답변의 방식을 봤을 때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자연스러운 답변을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챗GPT의 경우 이 '자연스러운' 답변을 위해 환각이 생기기도 하는데, 클로바X의 경우 '무난한' 방식이 아닌가 싶네요.


구체적인 DB를 활용한다기보다, 한국어가 이 정도면 챗GPT가 아니라 기존의 클로바(AI 스피커)와 오히려 유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드네요.




클로바X로 MBTI 테스트를 만들 수 있을까?


요즘 이런저런 심리테스트가 꽤 많죠. 마케터들도 이런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고객 유입을 유도하곤 합니다. 챗GPT 관련된 책을 보면 MBTI 테스트 만들어 보기에 대한 내용도 꽤 있죠. 그럼 '클로바X'로도 MBTI 테스트가 가능할까요?



Q. 간단한 MBTI 테스트를 만들려고 하는데, MBTI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 10개를 추천해 줄래?


MBTI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선호 지표를 기반으로 합니다.

1. 외향형(E) vs 내향형(I):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는지, 혼자서 생각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나타냅니다.
2. 감각형(S) vs 직관형(N): 현실적인 정보를 선호하는지, 추상적인 정보를 선호하는지를 나타냅니다.
3. 사고형(T) vs 감정형(F): 논리적인 판단을 선호하는지, 감정적인 판단을 선호하는지를 나타냅니다.
4. 판단형(J) vs 인식형(P): 계획적인 행동을 선호하는지, 자유로운 행동을 선호하는지를 나타냅니다.

다음은 MBTI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 10개입니다.

1. 외향형(E) vs 내향형(I)

*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나요?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까?
*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2. 감각형(S) vs 직관형(N)

* 현실적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추상적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구체적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미래에 대한 상상을 자주 합니까?

3. 사고형(T) vs 감정형(F)

* 논리적인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감정적인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4. 판단형(J) vs 인식형(P)


* 계획적인 행동을 선호합니까?
* 자유로운 행동을 선호합니까?
* 일정을 계획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위의 질문들을 통해 사용자님의 MBTI를 파악해 보세요.



비교를 위해 똑같은 질문을 챗GPT에게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이죠!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아래는 MBTI를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10개의 질문을 추천해 드릴게요. 각 질문은 MBTI의 네 가지 기본적인 차원인 타고난 성격 요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나요?
* 새로운 상황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순간의 상황에 맞춰 대처하는 것을 더 좋아하나요?
*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에 열정적이신 편인가요, 아니면 현재의 경험과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 결정을 할 때 객관적인 분석과 논리를 중요시하나요, 아니면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을 따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시나요?
* 사회적인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나요, 아니면 더 조용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선호하시나요?
* 새로운 사실과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기존 생각과 믿음을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마감 기한을 준수하려 노력하나요, 아니면 유연하게 일정을 조절하고 마감 기한을 늦출 때도 있는 편인가요?
* 경쟁적이고 결과에 중점을 둔 상황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협력과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접근하여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감정적인 관점과 사람 중심의 접근을 선호하시나요?

이 질문들을 활용하여 간단한 MBTI 테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테스트 참여자가 각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서 이들의 성격 특성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클로바X는 온라인뿐 아니라 AI를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더 많이 도입할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AI를 도입한 로봇도 개발 중이고, 가전회사나 자동차 등과 연계한 서비스도 시도하겠죠.


전 세계가 구글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지켜 왔던 네이버가 이번에도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또는 역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할까요? 아직 그 승부를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거대한 전쟁, 그리고 기술의 변곡점은 이미 시작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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