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춤

by 트레드밀

흥겹지도 않은 그 노래는

내 둔한 몸을 춤추게 한다오

달빛마저 상냥하지 않기에

기쁨도 슬픔도 지운 채 나부끼고 싶소


간혹, 목 놓아 우는 소리도

바람에 훠이훠이 날아가도록

갈대였던가 풀꽃이었던가 종다리였던가

누구에게도 새기지 않고 흘러가고 시프오


그 땅, 가시덤불 위에 여윈 등을 기댈 수 없어

발끝으로 디뎌내며 내 기꺼이 춤을 추지요


이 손에 칼이 쥐어진다면

나는 그 칼을 벼르고 벼를 거요

내 비록 무엇을 위한 쓰임일지 알 수 없으나

그저 그것이 그것으로 아름답도록

서슬 푸르게 완벽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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