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by 트레드밀

정겨움마저 바래버린 추억이

툭 발 앞에 떨어진다

아프지도 않은 이름

아프지도 시리지도 않은 기억

그 아픔이 영원할 줄만 알았지

그때의 나는 잘도 사랑을 했구나

호기롭게 뛰어들어 사랑하고

불 보듯 뻔한 이별을 하고

다시 또 두려움 없이 사랑에 빠진다

청춘이었다

어느덧 그 푸르름은 하늘에 닿아 번지듯 사라졌다

내 안에 하늘이 있는지 하늘 안에 내가 사는지

태울 수밖에 없던 열정은 단련이 되어 나를 빚고

태우고 또 태워 탈 수 없는 질그릇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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