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다구.
<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께>는 유은실 작가가 린드그렌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그의 책을 모두 읽고 그의 이야기를 '비읍이'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야. 엄마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정말 깜짝 놀라 소름 돋았잖아.
어떻게 이렇게 쉽게 글을 쓸 수 있지?
나도 이렇게 쉽게 적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나는 안 되겠지?
몇 년 전에 엄마랑 같이 책 읽었던 친구. JB. 기억나지? 그 친구한테도 내가 유은실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다고 했더니 꼭 쓰라고 하면서. 내 얼굴 볼 때마다 지금 글 쓰고 있는지 물어보더라. 그때마다 말을 못 했거든.
G : 엄마도 그럼 한 번 적어 봐.
"글쎄. 자신 없는데."
G: 그럼 적지 마.
"그래도 적어보고 싶은데."
G: 그럼 적어!!!
그럴까?
무슨 이야기를 하지? 내가 제일 잘하는 이야기를 해야겠지?
그게 뭘까?
G: 엄마는 무슨 이야기 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
"나랑 같이 책 읽는 친구들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는데.
간혹 내 어린 시절 이야기도 하고 싶고. 요즘 할머니 보면 자신의 기억들을 잃어가잖아.
엄마도 혹시 그러면 어떻게 하지? 엄마 기억 잃어버리기 전에 그냥 기억하고 싶기도 해."
G: 응. 그건 쓸데없는 걱정임.
"지금 맑은 정신일 때 엄마 어린 시절을 적어 놓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G: 그것도 좋지.
"그래도 엄마는 자신이 없는데. 엄마는 언제나 시작은 거창하고 끝을 못 내잖아. 항상 아빠가 뒤처리해주는데. 우짜지."
G: 그럼 적지 마.
"아니야. 그래도 적어보고 싶은데."
그래서 용기 내어 시작했다. 또 G가 적지 말라고 할까 봐. 기억의 조각들을 끌어모아보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겠지. 거창한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글을 적으며 내 삶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푸념이 될 수도 있지만 남들에게 이야기하면 꼰대가 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읊조리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