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서점이자 심리상담센터를 청소했습니다.
오늘은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매일 쓸고 쓰며 인생을 배운 이야기를.
쓸고 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닥을 쓸며 인생을 쓸고 싶었습니다.
정리정돈되지 않은 내 인생을 잘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는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글을 쓰며 인생을 쓰고 싶었습니다.
몸소 살았으나 다 알지는 못한 것 같은 날들의 의미를 찾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만큼은 시나리오를 내가 직접 쓰고 싶었습니다.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하루하루 내 삶의 의지를 세우기.
하루하루 나의 비전을 만들기.
그러기 위해 쓸고 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매일 쓸고 쓰는 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사는 방법이었습니다.
몸을 참 움직이기 싫은 날에도 애써 청소를 마치고,
멈춘 듯한 머리를 쥐어짜 어떻게든 새 글을 찍어내며
도도히 흐르는 인생의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흐르는 인생이라는 시간.
매일 그 나물에 그 밥인 듯한 하루 같아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지겹게 태양이 뜨기에
만물이 생장하고 내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침 청소를 통해 감각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는 단 하루도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새로울 게 없어 보여도 매일 하루가 새로워진다는 것을
아침마다 굳이 몸을 써서 행한 청소가 알려주었습니다.
매일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면
살 수 있는 만큼 최선을 산 거야.
모든 하루하루가 최선이었습니다.
청소가 마음대로 안 된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글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상상 속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현실이 아니었고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가진 깜냥 안에서는
늘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습니다.
살아온 모든 날들이 최선이었습니다.
살아갈 모든 날들도 최선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청소가 알려주었습니다.
바닥을 쓸고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만 있던 것을 밖으로 꺼내놓는 작업입니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하게.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반짝이게.
청소와 글쓰기는 내면과 현실을 이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바닥을 쓸고 글을 쓸 테지요.
내면과 현실을 잇고
나와 삶을 이어 붙이고
내 인생의 소중하고 반짝이는 것을 세상과 연결할 것입니다.
하루의 청소와 하루의 글쓰기로.
나는 나 자신도 좀 더 잘 쓸고 잘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잘 쓸린 바닥처럼, 잘 쓰인 글처럼
나도 이 세상에 더 잘 쓰이길 바랍니다.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아침 청소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이미 최선이지만-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