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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內談者)의 시간

by 나무둘

來談者


內談者


상담실에 앉아있는 사람을 우리는 ‘내담자(來談者)’라고 부릅니다.

흔히는 상담을 받는 사람이라고 하죠.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안 내(內), 말씀 담(談), 사람 자(者)


안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

안에 이야기를 담고 살아가는 사람.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하루하루를 건너고 있는 내 안의 사람들.


여기 그런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누군가는 즉시 결단을 내렸고,

누군가는 한참을 돌아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때로는 상처와 눈물로, 때로는 웃음과 용기로.


심리상담사로 살면서 마주했던 수많은 내담자(來談者)들은

그렇게 내 안의 수많은 내담자(內談者)를 일깨워줬습니다.


그 따뜻하고 단단한 이야기들을 이곳에 천천히 꺼내보려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당신도 어쩌면 또 하나의 내담자일지 모르지요.
당신 안에도 오래된 이야기 하나쯤은 담겨 있을 테니까요.


나의 수많은 내담자(內談者)를 대신해 당신께 말을 건넵니다.

나에게 내담자로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은 빛을 영롱하게 만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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