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8월 18일에 '배달 어플 삭제 한 달 프로젝트'라는 글을 올렸었다. 배달 어플을 사용하다 보니 쉽게 중독이 됐고, 컨트롤이 점점 어려워져 늦은 새벽 시간 폭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살도 찌고 돈도 많이 나가서 한 달 동안 배달 어플을 삭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과일 주문과 김밥 포장 주문을 제외하고 아예 배달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결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과일 주문 3번을 제외하고는 한 달 동안 아예 배달 어플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단 음식을 갑자기 해 먹는 것은 내게 무리였다.small step으로 조금씩 나아가야 했다. 샐러드 주 3회 주문과, 반찬 가게, 냉동음식 주문을 활용했다. 직장에서의 점심은 샐러드로 해결했고(야채 섭취 good!), 나머지 끼니는 즉석밥과 반찬 가게의 반찬으로 영향 균형을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식판을 구매해 편리성을 높였다).
먹는 것은 단순히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체를 구성하는 것 이외에도'감각', 그리고 '행위' 그 자체로써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따라서 나한텐 일탈도 필요했다. 반찬 가게의 반찬이 질릴 땐 가끔 냉동식품을 활용했다. 리조또나 비빔밥 등, 종류도 다양했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돼서 간편했다. 간식은 아이스 홍시를 많이 먹었는데 맛도 좋았고 위장에 부담도 덜 했다.
이전에 하루에 2~3번 정도(정말 많을 땐 4번) 배달 어플을 사용했기 때문에 늘 VVIP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던 내가 한 달에 과일 주문 3번 만을 했다는 것은 굉장한 성공이었다. 자세히 계산해보진 않았지만 식비도 아마 100만 원 이상은 절약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햄버거 포장 주문도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사 왔다. 이때 주말에 엄청 힘들게 일하고 2시가 되도록 점심을 먹지 못해 매우 배고픈 상태였는데도 말이다. 사실 포장 주문도 배달 어플로 이용하면 굉장히 편한데,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지키고 싶었고 포장 주문이라 하더라도 한 번, 두 번의 주문이 트리거가 되어 목표했던 바가 점차 흐지부지될까 봐 그렇게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이번엔 3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지금은 배달 어플 중단만을 목표로 하지만, 점차 식단 조절도 해나갈 생각이다. step by step으로 점점 나아질 내가 기대된다.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고, 그 과정을 충분히 느끼며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해 나가야지!
내가 생각할 때 나는 '프로젝트형 인간'이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본 개념이면서, 이 브런치매거진의 제목이기도 한데 다음에는 이것에 대해 자세히 써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