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자유롭게 작문하라. [예상문제]
“Or would you rather be a fish?”
(영화 『패터슨』 속, 「The Line」중에서)
“저는 날개를 달라고 했는데요.”
“그럼 날치는 어때?”
“지금 박장대소하면 날개를 주시나요?”
“안 웃어도 벌을 주진 않는단다.”
“그럼 얼른 날개를 주세요.”
“하지만 말이다, 여기 보렴. 네가 준비한 것들로 날개는 불가능해.”
“전지전능하시잖아요. 온갖 데에 그렇게 자랑해 놓으시고는.”
“그건 내가 쓴 게 아니잖니. 뭐든 언어로 옮겨지는 순간 그 사람의 생각이 틀을 이루게 마련이야.”
“어쨌든요. 그런 책들을 그냥 두셨잖아요.”
“규칙이란 게 있단다. 규칙을 맹종해서는 안 되지만, 덮어놓고 무시해서도 안 되지. 규칙이 주는 탄탄함이라는 게 있거든. 예를 들어,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하지.”
“그게 무슨 규칙이에요? 그리고 기껏 이를 닦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도대체 뭐가 탄탄해지는데요? 치과의사의 통장 잔고?”
“나만의 즐거움을 차근차근 쌓는 기쁨이지.”
“오늘 날개를 얻을 거라 기대하며 하루하루 기뻐했어요.”
“이건 떼를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다. 보자, 이걸로는 잘 해봐야 청새치 정도가 되겠구나.”
“왜 자꾸 물고기에 집착하세요?”
“바닷속은 궁금하지 않니?”
“전혀요. 어둡고 춥고 미끄덩거리는 것들만 돌아다니고.”
“그럼 날개는 왜 갖고 싶니?”
“자유롭잖아요. 어디든 훨훨 날아갈 수 있고,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짜릿하고. 잘 아시잖아요?”
“난 위에서 내려 보지 않는단다. 그저 어디에나 있을 뿐이지. 내려다보는 건 인간과 새뿐이야. 새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그러지.”
“저는 전부터 물고기로 정해두신 거죠?”
“그럴 리가. 그런 걸 일일이 정해두는 건 너무 가혹하지. 난 가만히 기다리다가 너희가 준비해온 것에 귀 기울일 뿐이야.”
“거짓말. 지난주에 K는 멋진 까마귀 날개를 받았던데요. K는 오늘 저보다 훨씬 형편없는 것들을 준비해왔잖아요.”
“그건 네가 함부로 판단할 일이 아닌 것 같구나. 너와 K는 서로 아주 다르잖니. 그리고 그럴 자격이 없었다면 날개를 갖지 못했겠지.”
“K를 편애하시니까 그런 거겠죠.”
“세수를 할 때 세면대에 물을 받지?”
“흐르는 물로 씻는데요.”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지.”
“어쨌든요.”
“세면대에 물을 받았을 때, 왼쪽에 있는 물보다 오른쪽에 있는 물을 선호할 수 있겠니?”
“K랑 저는 아주 다르다면서요.”
“물론이지.”
“이해가 안 가요. 도대체 왜 저한테는 날개를 안 주시는 거예요?”
“네가 나에게 날개를 달라고 하기 때문이지.”
“무슨 말씀이세요?”
“바닷속에도 많은 것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단다.”
“아, 됐어요. 말이 안 통하네요.”
“가려고?”
“저도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기는 싫거든요.”
“그럼 날개는?”
“신경써주시는 척 마세요. 그냥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또 오렴.”
“어디에나 계신데 굳이 또 올 필요 있겠어요?”
“아, 네가 정말 좋다. 꼭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에 양치질을 한 번 해보렴.”
“날개 대신 충치를 주려고 하시네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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