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예측가 | TREND FORECASTER
영국 컨설팅 회사 The Future Laboratory 설립자 Martin Raymond의 저서 <The Trend Forecaster‘s Handbook>에서는 트렌드 예측가를 '라이프스타일 탐정'(lifestyle detective)이라고 정의합니다.
'트렌드 예측가는 현재 사람들이 행동하고 생활하는 방식, 또는 옷 입는 스타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태도에서 이제까지와 다른 패턴이나 변화를 감지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 The Trend Forecaster‘s Handbook
트렌드 예측가들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혁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아이디어와 변화에 개방적이며 호기심과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문화적 변화 또는 새롭게 부상하는 패턴을 바라봅니다. 트렌드 예측가는 테크놀로지, 아트,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신문, 블로그, 잡지뿐만 아니라 전시와 트레이드 쇼 등 여러 이벤트를 다니며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가 무엇인지 체크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디자인 듀오 Dunne & Raby의 작품인데요. Dunne & Raby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추측적 디자인(Speculative Design)의 선구자로 주로 테크놀로지가 미래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탐구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들은 트렌드 예측가들이 주목하는 디자이너인데요. 트렌드 예측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능한 미래를 추측하고 시각화하는데 그들의 작품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트렌드 예측가는 새로운 패턴과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프로세스를 사용합니다. 트렌드 예측에 활용되는 테크닉은 사회학, 심리학, 민족지학 등 인류와 문화를 탐구하는 학문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트렌드라는 건 우리가 속한 사회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인 듯합니다.
트렌드 예측가들은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변화가 장단기적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여러 분야에 막대한 영향(예: 코로나 바이러스)을 끼치는 바람에 쉽게 발견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당장 오늘, 내일 먹는 음식이, 또는 음악을 듣거나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바뀌는 미묘한 변화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대표적인 해외 트렌드 예측가 2명을 소개하겠습니다.
https://www.edelkoort.com, http://www.trendtablet.com
Lidewij Edelkoort는 트렌드 예측 에이전시 Trend Union 설립자이자 큐레이터입니다. 그녀는 네덜란드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뒤, 백화점 De Bijenkorf에서 예측가로 일하게 됩니다. 이후, 파리로 이주하면서 명성 있는 패션 & 라이프스타일 예측 전문가 Dominique Peclers와 Nelly Rodi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1980년, 도나 카란, 랄프 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가정용품과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라인으로 확장하는 걸 보게 됩니다. 이때 Edelkoort는 새로운 동향을 감지하고 Trend Union이라는 트렌드 예측 에이전시를 설립하여 향후 1- 2년 동안 소비자에게 인기 있을 컬러, 형태, 실루엣, 텍스타일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Edelkoort는 Raymond와의 인터뷰에서 트렌드 예측에 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트렌드 예측은 미래의 고고학(the archaeology of the future)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는 당신의 취향이나 생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감지하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좋은 예측이란 흩어진 파편의 맥락과 관계를 탐구하고 정의하여 더 나은 방식으로 미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예측가는 브랜드에게 명확한 비전을 안내하고 영감을 주는 통찰력뿐만 아니라 실질적이고 감정적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Sean Pillot de Chenecey는 컨설팅 회사 ‘Brand Positive’ 설립자이자 트렌드 & 이노베이션 전략 컨설턴트입니다. The Post-Truth Business, Influencers & Revolutionaries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답변을 정리해서 아래에 소개합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트렌드 예측가 같은 직업은 없었습니다.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소비자는 예측할 수 있었으며, 브랜드는 오늘날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 공격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시장이 점점 비합리적으로 변하고 새로운 소비자 의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트렌드 예측가들은 항상 미래를 연구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미래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와 많이 다르지 않은 평범한 미래를 생각합니다. 미래에도 주말엔 집을 청소하고 필요한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말이죠. 평범한 사람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트렌드에 익숙해지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까지 이 과정은 3~5 년이 걸립니다. 그러나 많은 브랜드가 바로 당장 최첨단 트렌드를 적용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너무 일찍 트렌드를 브랜드에 적용하고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때 예측가를 비난합니다.”
“함께 일하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트렌드를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uthentic (진정성 있는, 본질적인)’이 트렌드라고 할 경우, 식품 브랜드에게 ‘Authentic’은 유기농에 관한 것이나 Soil Association에서 인증을 받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능과 혁신이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화 브랜드라면 ‘Authentic’은 혁신적인 합성 섬유 또는 바이오 직물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아무것도 제외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당신이 보고 있는 사물의 관련성을 당장 찾지 못할지라도 나중에 흩어졌던 점들이 연결되면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예측가는 자기만의 작업실이나 서재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측가가 하는 일은 발견한 트렌드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고독이 필요하며, 외부의 산만함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예측가가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안녕하세요.
트렌드부터 비즈니스, 마케팅, 패션, 큐레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많은 탐구쟁이 트렌드버터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트렌드 예측 방법론>, <트렌드 관찰 및 분석>, <트렌드 사례>를 다루는 글을 꾸준히 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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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및 기관 서비스
1) 트렌드 브리핑 | TREND BRIEFING
: 미래 트렌드, 시장 동향, 소비자 행동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기업과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2) 트렌드 워크숍 | TREND WORKSHOP
: 클라이언트의 전략, 디자인, 마케팅 팀과 협력하여 예측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브랜드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생성합니다. 토론과 전략적 사고를 유도하여 혁신적인 성장 기회를 탐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이디에이션 워크숍 (Ideation workshop)
3) 트렌드 강의 | TREND MASTER CLASS
: 변화를 탐색하고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을 매핑하는 실용적인 방법과 전략적 예측 테크닉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