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메일로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정말 궁금한 점도 많고 답답해서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예전부터 패션, 패션마케팅, 에디터 등 전반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과도 완전히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진로를 먼저 결정하면 시각이 좁아질 것 같아서, 우선 패션 분야에 관한 다양한 책, 지식을 섭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패션이라는 분야도 제가 나중에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진로의 방향을 정하든 우선 패션이라는 본질적인 개념과 그 배경지식을 흡수하며 제가 밟고 있는 기반을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질문을 정리하자면 패션에 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서 추천해주시는 책이나, 어떤 자료들이 있을까요?
나중에 해외로 가서 패션 부문에서 일을 하거나 정식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어떤 코스를 밟아야 하나 아니면 학교를 다녀야 하나)과 동시에, 그냥 학교 안에 있는 의상디자인과를 복수 전공할까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영문학과 광고홍보학을 복수 전공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과 패션을 잘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보내주신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사실 하고 계시는 고민은 제가 20대에 했던 고민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패션과 관련된 논문
: 논문이라는 게 기본적인 개념과 주제에 대한 배경을 먼저 짚어주고 심화된 내용으로 넘어가게 돼요. 특히 논문 초반부에 제시된 개념을 읽으면 패션에 대한 본질,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논문 전체를 읽을 필요는 없고 관심이 가거나 알면 도움이 될만한 페이지만 프린트해서 읽는 걸 추천해요. 여기 링크로 가면 패션을 주제로 한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한국 Bazaar, Vogue 매거진 피처기사
: 논문은 딱딱하고 포멀한 문체이기 때문에 흥미를 잃기 쉬워요. 따라서 제가 추천하는 건 바자나 보그 웹사이트에 가면 패션 관련 opinion, 또는 패션/문화/아트/디자인에 대한 스토리를 에세이처럼 쓴 피처 기사를 찾아볼 수 있어요. 쉽게 읽히기도 하고, 그런 기사를 읽으면서 마주치게 되는 키워드와 용어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면서 글쓴이의 시각을 익히기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다 보면 패션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데 이게 처음부터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다양한 글과 의견을 접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해보고 생각하다 보면 자기만의 시각이 길러지게 될 겁니다.
영어로 된 패션 기사
: 영문 패션 기사를 하루에 한 문단씩 아니면 기사 한 개씩 독해하는 것도 추천해요. 한국어로는 알겠는데 영어로 된 표현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영어를 전공하기도 하고 유학도 생각하고 있다면 영문 기사를 읽으면서 미리 익숙해지는 것도 좋을 거예요. 영어판 패션 매거진은 아무거나 다 괜찮을 듯하네요. Dazed Digital, GQ, 영국 보그에 Suzy Menkes가 기고하는 기사를 프린트해서 읽는 것도 좋고요.
제 생각엔 패션 디자인을 하고 싶은 건지, 패션 홍보/마케팅을 하고 싶은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중요할 듯하네요. 패션 디자인과 패션 마케팅은 배우는 게 매우 다르거든요. 디자인은 말 그대로 옷 자체를 디자인하는 거라 패턴, 재봉,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배우게 되고, 마케팅은 훨씬 상업적인 부분과 회사/마켓 리서치 및 분석, 전략 짜는 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은 리서치하고 분석하는 이론적인 부분이 더 잘 맞는데 막상 의상 디자인을 복수 전공하면서 적성에 안 맞아서 실망할 가능성도 있고요.
광고홍보학을 복수 전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학교에서 배우는 것 말고도 학교 다니는 동안 어떤 계획/전략을 짜서 실행하느냐가 중요할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과제할 때 주제 선정을 패션 쪽으로 한다든지 work experience를 패션 분야로 쌓는다든지..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셀프 홍보(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스스로를 홍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도 학생일 때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탄탄하게 준비해놓는 게 좋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트렌드부터 비즈니스, 마케팅, 패션, 큐레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많은 탐구쟁이 트렌드버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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