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제가 진행했던 패션 저널리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패션 저널리즘은 패션과 관련된 뉴스를 취재해서 보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패션 저널리즘의 영역은 출판되는 미디어의 모든 종류를 포함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신문과 매거진에 실리는 패션 기사부터 패션을 주제로 다루는 책, TV 프로그램, 블로그나 온라인 잡지에 실리는 패션 아티클도 패션 저널리즘의 한 부분입니다.
쉽게 말해서 패션 저널리스트가 하는 일은 패션 제품 또는 패션 업계 소식, 패션 트렌드 등 패션을 주제로 다양한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기사 작성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리서치하고 패션쇼에 방문하거나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합니다.
보그와 GQ가 속해 있는 콘데 나스트와 같은 출판사에 소속되거나 혹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고 패션 저널리스트라는 명칭 이외에도 패션 라이터, 패션 크리틱, 패션 리포터로도 불립니다
패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패션 디자인과 패션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둘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바로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예요. (대략 뭔지 느낌 상으로는 알 거 같은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라고 할까?!)
패션 디자인은 제품을 만드는 것, 즉 옷과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패션 커뮤니케이션은 패션 디자인이 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포괄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디자이너에게 제품을 받아서 소비자에게 옷을 판매하려면 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여야겠죠. 제품이 소비자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가 2021년 Spring Summer 컬렉션에 발표할 옷을 디자인한다고 합시다. 이건 패션 디자인입니다.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한 뒤, 완성된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이게 끝이 아니에요. 옷을 팔아야겠죠. 이제부터 패션 커뮤니케이션에 해당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다양한 역할들이 필요한데요. 옷을 멋지게 보이게 하려면 모델에게 옷을 입혀서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을 스타일리스트라고 합니다. 광고 캠페인을 촬영하는 건 패션 포토그래퍼가 하는 일이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지고 룩북을 디자인하는 건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게 됩니다. 패션 저널리스트는 컬렉션에 관해 매거진과 신문에 실릴 글을 작성하게 되고요.
이외에도 패키지 디자인,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이 모든 것이 패션 커뮤니케이션에 속합니다. 즉, 패션계와 소비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게 패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 커뮤니케이션이 패션 저널리즘보다 더 큰 범주라고 보시면 됩니다.)
패션 마케팅과 패션 커뮤니케이션 - 이 두 분야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요. 차이점을 말하자면 각각 좀 더 비중을 두는 부분이 다릅니다.
둘 다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패션 마케팅은 마켓 리서치와 소비자 분석을 통해 제품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비자 니즈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분석해서 마케팅과 홍보 전략을 짜는 일을 하게 됩니다. 패션 마케팅에 있어서 크리에이티브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이에 반해, 패션 커뮤니케이션은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더 요구된다고 볼 수 있어요. 광고 캠페인이나 화보 촬영, 패키지 디자인, 스타일링 등 비주얼을 중요하게 다루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공부했던 학교는 패션 마케팅학과랑 패션 커뮤니케이션 학과가 따로 있었는데요. 패션마케팅 학과는 글을 쓰고 리서치하고 분석하는 과제가 많은 반면, 패션 커뮤니케이션 학과는 리서치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직접 화보 촬영을 하거나, 룩북이나 매거진을 제작해본다든지 무언가를 기획해서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정보 혹은 메시지의 교환을 의미하는데요. 메시지를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미지나 대화 등을 더하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종류는 아래와 같이 5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글로 소통하는 것 (Written communication)
말로 소통하는 것 (Spoken communication)
말이 아닌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는 것 (Nonverbal communication)
이미지/비주얼로 소통하는 것 (Visual communication)
위에 언급된 다양한 방식을 혼합해서 소통하는 것 (Multimedia communication)
여기 포스팅에서는 서면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서면 커뮤니케이션도 여러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요. 패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대표적으로 '저널리즘 글쓰기'와 '홍보 글쓰기'가 있습니다.
저널리즘 글쓰기는 독자에게 정보와 오락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고 매거진/신문 기사가 해당됩니다. 홍보 글쓰기는 정보 제공도 있지만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즉 소비자에게 제품을 구매하라고 설득하는 것이죠. 광고성 기사, 홍보 기사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지금은 인터넷과 기술 발전으로 종이로 된 출판물보다 블로그, 온라인 잡지/신문이 더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종이 잡지들은 폐간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온라인 저널리즘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온라인 저널리즘이란 인터넷을 통해 생산되고 배포되는 저널리즘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성공적인 패션 저널리즘 사례로는 패션 블로거인 수지 버블이 운영하는 Style Bubble이라는 패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 Diet Prada가 있습니다. 패션 매거진이 디지털 버전으로 옮겨와서 성공한 사례로는 Dazed & Confused 매거진이 운영하는 Dazed Digital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특징은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과 음악, 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를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독자들이 댓글을 달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공간/분량 제한이 없으니 저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트렌드부터 비즈니스, 마케팅, 패션, 큐레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많은 탐구쟁이 트렌드버터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트렌드 예측 방법론>, <트렌드 관찰 및 분석>, <트렌드 사례>를 다루는 글을 꾸준히 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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