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제가 진행했던 패션 저널리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어느 정도 주제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리서치를 할 차례입니다. 주제와 관련된 장소나 이벤트에 방문해서 주변을 관찰하는 것도 리서치의 한 부분입니다. 관찰한 내용을 기사 작성에 활용할 수 있는데 특히 기사 오프닝을 '관찰하기'로 시작하는 건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관찰을 활용한 기사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아래는 Teen Vogue에 실린 기사인데요. Recho Omondi라는 디자이너가 패션계의 커리어, 영감, 그리고 인종차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Teen Vogue (기사 원문)
제목: Designer Recho Omondi Talks Careers, Inspiration, and Racism in Fashion
아래에 나온 글이 기사의 첫 부분입니다.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 한국어로 해석해볼게요.
Omondi sits on the desk in her bright studio, which also doubles as her home, with her back to a large mood board. Her hair is tied into a sleek low ponytail and she looks comfortable in one of her customized long-sleeve shirts. The wall behind her is covered in samples of green fabric and photographs of Paltrow, insects and abandoned pools.
디자이너는 환한 스튜디오 데스크 위에 앉아있고 그녀 뒤에는 커다란 무드 보드가 있습니다. 머리를 깔끔하게 로우 포니테일로 묶었으며 커스터마이즈 한 롱 슬리브 셔츠를 입고 있는 그녀는 편안해 보이는데요. 그녀 뒤에 있는 벽에는 그린 컬러의 패브릭과 Paltrow의 사진, 버려진 수영장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어떠세요? 에디터가 디자이너를 만나러 갔을 당시의 모습이 대충 머릿속으로 그려지시나요?
여기 아래에 보이는 디자이너의 사진이 아티클에 함께 실린 거랍니다.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리서치를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터뷰입니다.
인터뷰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작성한 기사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아래는 Business of Fashion에 실린 'Will AI Kill Creativity?'라는 헤드라인의 기사입니다. 인공지능이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매거진: Business of Fashion (기사 원문)
제목: Will AI Kill Creativity?
소제목: Algorithms and human intuition can work together, say experts at SXSW.
아래에 제가 빨간색으로 하이라이트 해놓은 게 보이시죠?
Niven이라는 전문가가 인터뷰 도중에 했던 말을 인용해서 아티클을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이 했던 말을 기사에 인용하면 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상대방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첫 번째 문단: "Over time, it has been ingrained that creativity is an elusive thought process that happens deep in the sub-conscious, " Niven said. "I don't think human creativity is algorithmic. The rest is illogical and abstract, but we can use AI to overcome the limitations of our mind."
Niven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창의성은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규정하기 힘든 사고 과정이라는 사실이 뿌리내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인간의 창의성이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비논리적이고 추상적이지만 우리는 AI를 이용하여 마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단: At a conceptual level, Niven said, fashion designers could look to AI to generate designs to come up with stimulus, in a way similar to what Google did with DeepDream, which used computer vision to alter images. "You look at that and you think, I never would have been able to imagine that before AI produced that. It's taking all of these possible combinations and producing them really fast so you can comprehend and use that as inspiration. Funnily enough, fashion is one of the few industries that is taking advantage of AI before the curve, " she said.
Niven은 말하길, 패션 디자이너는 개념적인 수준에서 AI가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이는 구글이 컴퓨터 비전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변경한 DeepDream에서 한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보고 생각합니다. 인공 지능이 생산하기 전에는 나는 그걸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요. AI는 모든 가능한 조합을 취하고 그것들을 빠르게 생산하여 당신이 그걸 이해하고 영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재미있게도 패션은 AI를 활용하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상대방에 관한 자료를 반드시 찾아보고 양질의 질문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인터뷰하면서 얻은 정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자료(예: 통계 수치, 신문 기사 등)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자료들은 스토리를 강화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사를 작성할 땐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야 한다면 오류 없이 그대로 쓰도록 합니다. 해당 자료의 출처와 저자를 확인해서 믿을만한 정보인지 아닌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 인용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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