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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트렌드 Mar 17. 2021

방구석 핫플 투어_더현대 서울

백화점의 파격 변신, 더현대를 다녀오다

썸네일 이미지 ©THE HYUNDAI SEOUL



트렌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생계형트렌드 입니다.

이번 트렌드 기획은 요즘 뜨는 핫 플레이스 <더현대 서울>입니다.

이번에는 좀 특별한 방식으로 리포트를 준비해 봤는데요, 직접 더현대 서울을 다녀와 브랜드 탐방록 형식으로 글을 적어 봤습니다. 생트의 소감을 중간중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았으니 글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방역 수칙을 지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뉴스 이전에 다녀왔음을 밝힙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당일과 방문일이 겹치지 않음을 명시합니다.

 


Intro

ⓒ그래픽=아주경제,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지난달 26일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했습니다. 인파 집중을 피해 약 한 달이 지나고 방문했으나 많은 인파수는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 이후 오프라인 매장은 몰락을 맞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보란 듯이 깨버린 더현대 서울. 이러한 인기 뒤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백화점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기존 백화점엔 '창문, 의자, 시계가 없다'는 암묵적 규칙이 존재했습니다. 소비자들을 쇼핑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상업적인 저의가 담긴 규칙이죠. 더현대 서울은 기존의 틀을 깨며 오히려 휴게 공간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또한 층을 분리하는 천장을 없애 1층부터 6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단순 판매를 위한 백화점이 아닌 하나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각 층마다 개성 있는 관전 포인트들이 존재하는데요. 그럼,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생트와 함께 떠나볼까요?






B2 CREATIVE GROUND

생트의 더현대 B2층 Vlog ! (브런치 썸네일 설정하는 법 아시는 분...?)

더현대 서울은 지하 2층을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티브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김형종 대표이사는 "지하 2층은 내가 모르는 브랜드로 채우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지하 2층은 브랜드 선정부터 MZ세대의 개성과 남다른 취향을 만족시킬 패션·F&B·컬쳐 브랜드로 가득 구성된 곳이다. 대표적으로 H&M 그룹의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켓(ARKET) 매장, 다양한 문구류와 오브제를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오브뷰를 소개하겠다.


아르켓의 지속가능성 패션과 노르딕 콘셉트 카페

지난 비건 특집에서 H&M의 패스트 패션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사람들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한 H&M은 미니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답안을 내놨다. 그 걸음 중 하나인 아르켓이 아시아 1호 매장으로 한국의 더현대 서울을 택했다. 아르켓의 콘셉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아르켓은 모든 컬렉션 라인에 리사이클 공정과 지속 가능한 소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캐시미어, 가죽, 데님 등 모든 소재에 천연 소재와 에코닐(리사이클링 나일론 원사)이 사용됐다. 한철 유행으로 지나가는 패스트패션이 아닌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 스타일 역시 지속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또, 아르켓 매장 내에는 음료와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뉴 노르딕 스타일의 카페가 있다. 의류 매장과 푸드 매장은 냄새 때문에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보통인데, 쇼핑과 음식을 함께 즐긴다는 새로운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위키트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소품샵 포인트오브뷰였다. 이곳은 성수동 문구 전문매장의 분점인데, 이런 '감성' 문구 샵이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사실 보기 드문 일이다. 역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공간으로 잘 구성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인트오브뷰는 미국·일본 등 수입 문구류를 한데 모아 큐레이션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귀엽고 감성적이지만 고급 문구 편집샵으로 가격은 꽤나 살벌하다. 옆 매장인 스틸북스와 공간이 이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서점까지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공간을 나누지 않고 문구점과 서점을 같은 공간에 둔 것이 서로의 매장에게 '윈윈'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또한 스틸북스와 공간을 같이 쓰는 LSR 역시, 보다 편한 청음을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의자를 둔 것이 휴게공간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이용객들이 앉아 쉬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구경하게 하였다.



ⓒTechM

외에도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번째 프리미엄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BGZT랩, 나이키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나이키 콘셉트 스토어 등.. 여러 매장을 들려보고 싶었지만 압도적인 웨이팅 수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한 번 웨이팅을 등록해 놓으면 핸드폰을 통해 수시로 웨이팅 확인 및 대기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그래도 아직 구경할 곳들이 많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하 1층으로 올라갔다. 




B1 TASTY SEOUL

보통의 백화점과 같이 더현대 서울의 지하 1층 역시 식품관으로 구성돼 있다. 4,438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글로벌 미식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지하 1층에 도착하면 여러 음식점과 400평 규모의 실내 푸드트럭이 눈에 띈다. 푸드트럭 이라는 콘셉트로 기존 백화점의 식당가 형태를 벗어나 한 층 영한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 곳 역시 공간의 분리 없이 모두 이어져 있다. 물론 테이블마다 방역 칸막이가 설치돼 있긴 했지만,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층이기에 코로나 확산이 걱정된 것은 사실이다. 음식점 중엔 케이크와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 레이어드와 유명 맛집 세 곳(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모여 만든 한국식 BBQ 브랜드 수티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코로나가 잦아들면 방문해서 즐겨보길 추천한다!



인상 깊었던 곳은 TASTY SEOUL MARKET이다. 최상급 신선식품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사퀴테리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푸드 마켓으로 여러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는 식품점이다. 프리미엄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고급 식재료들은 물론 보통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식재료들이 있었는데, 공간 인테리어의 깔끔함과 세련된 느낌 때문인지 모든 재료들이 신선하고 깔끔해 보였다. 다만, 여기서 실질적으로 구매가 많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더현대 서울은 쇼핑보다는 구경, 투어의 이미지로 굳어진듯하다. 랜드마크가 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땐 흑자 전환을 위해선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한다. 이는 더현대 서울의 식품관뿐만 아니라 모든 층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한바탕 더현대 유행이 끝나고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상업적으로 끌어 모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1 EXCLUSIVE LABEL

1층은 명품관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와 아트피스가 공존한 공간이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전부터 ‘3대 명품’이라 일컬어지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을 입점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샀다. 명품관은 백화점의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관이기 때문이다. 명품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과는 반대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존재했다. 하지만 더현대서울은 1층을 색다른 콘셉트로 구성해 이 같은 걱정을 뒤엎었다. 하이엔드 브랜드 콘셉트는 유지하되, 특별한 아트피스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SNS 인증샷으로 자주 보이는 인공폭포가 그중 하나다. WATERFALL GARDEN은 12m 높이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 전시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휴게 공간 역시 함께 마련돼 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폭포가 입장부터 힐링을 선사했다. 이곳은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사람이 가장 많이 밀집되는 공간이다. 사실상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사람들이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지 않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백화점 측의 방역 안내도 미비했지만, 이용자들 역시 자각심을 가지고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코노믹리뷰 편은지 기자

인공 폭포 바로 뒤편엔, 180평 규모의 STUDIO SWINE 아트워크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축가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 아티스트 알렉산더 그로브스의 new spring 프로젝트 전시회로 5월 2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넘어 이용자들의 체험을 극대화한 공간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는 ‘경험’을 구매하고자 하며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차별화 경험 -> 체류시간 증가 -> 명품 중심 MD(상품기획) -> 매출 기여’의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백화점의 핵심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2,3,4 층은 각층의 테마 하에 입점한 매장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스팟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2 MODERN MOOD

ⓒ어패럴뉴스

2층은 더현대 서울이 직접 큐레이션 한 명품 편집숍과 아시아 최초로 들어선 뷰티 브랜드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국 럭셔리 스파 & 코스메틱을 선보이는 뱀포드의 국내 1호 매장부터, 이탈리아 그루밍 전통에 따라 최고급 케어를 제공하는 밀라노 대표 바버숍 바베리노스의 국내 1호 매장 까지.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매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요가복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룰루레몬', 정욱준 디자이너의 혁신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최초 복합매장 '준지' 등이 입점해있다. 



3 ABOUT FASHION

ⓒ FORUM instagram

3층은 패션관으로 더현대 서울은 이곳을 '뉴 웨이브 패션'이라 소개한다. 고정관념을 허물고 다양한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했다는 의미에서다. 3층의 주요 스팟은 '폼 플래그십'이다. 국내 대표 패션기업 한섬이 전개하는 편집숍 'FORUM'의 남성, 여성, 잡화 전체 라인업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93평 규모의 복합 매장이다. 24일 프리 오픈 당일에만 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2~3층 입점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30~40대 구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2~3층의 쇼핑 매장은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를 타겟팅한 것으로 보인다. 



4 LIFE & BALANCE

더현대 서울의 4층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리빙 제품들로 구성된 공간이다. 골프 스포츠 브랜드와 실용적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브로슈어엔 아름다운 리빙 제품들로 자신만의 라이프 밸런스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고 테마를 설명하고 있다.


ⓒtino5_studio instagram

4층에서 소개할 곳은 프리미엄 골프 전문숍 티노5FGS다. 전문 피터들의 1:1 맞춤 스윙 분석과 레슨을 받을 수 있어 골프 덕후들에겐 아주 반가운 골프 놀이터다. 퍼팅을 체계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독일식 펏뷰 시스템이 설치되었으며, 매트의 등고선까지 세심하게 준비됐다. 또한 각종 퍼터를 종류별로 시타해볼 수 있어 본인에게 잘 맞는 퍼터를 찾기 유용하다. 퍼팅 체험을 위해선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하니 골덕들은 미리 신청하고 방문하기를!







5 SOUNDS FOREST

유리 천장이 보이는 5층은 빛과 음악으로 채워진 1,000평 규모의 실내 정원이다. 입점 매장들과 자연이 함께 이루어져 있어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중앙일보

5층 중간엔 사운즈 포레스트 자연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로 꾸며진 공간으로,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한다. 5층에 들어서자마자 자연 흙내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 채광까지 조화돼 그야말로 힐링 맛집이었다. 중간중간 새소리도 들려 자연 속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더현대 서울의 콘셉 중 하나인 '리테일 테라피'의 개념이 가장 잘 적용된 층이라고 볼 수 있다.

*리테일 테라피: 쇼핑을 통한 기분전환, 소비 치료, 쇼핑 요법이라는 뜻으로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쇼핑


ⓒ플레이인더박스 포토갤러리

힐링 공간답게 5층은 각종 놀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아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키즈 존, 키즈 매장이 많아 가족들이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역시 더현대 서울은 보통의 백화점보다는 복합 쇼핑몰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바로 '플레이인더박스'다. ASMR, 야광방, 포토부스 등 8개의 콘셉트로 구성된 유튜브 체험형 스튜디오다. 아이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며 미디어를 접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들고 자랐고 '유튜버'를 장래희망 1위로 꼽는 요즘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G전자 프리미엄 베스트샵 롤러블 tv

5층은 키즈 매장과 더불어 각종 전자 매장이 입점해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LG 롤러블 TV' 전시존이었다. LG전자는 더현대 서울에 국내 백화점 내 베스트샵 가운데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만 듣던 롤러블 TV의 작동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얇은 두께의 화면이 종이처럼 둥글게 말려 들어갔다 다시 말려 나오는 혁신적인 기술을 구경할 수 있다. 




6 DINING & ART

더현대 서울의 꼭대기 층 6층은 각종 아트 전시와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쇼핑을 마치고 구경하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fine-dining 고급 식당 혹은 푸짐한 진수성찬을 뜻함


언커먼스토어 매장 내부

마지막 층에서는 우리가 가장 궁금하고 기대했던 '언커먼스토어'를 체험해봤다. 언커먼스토어는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무인 매장으로, 아마존 웹서비스(AWS) 기반의 응용기술과 인공지능 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머신러닝 등의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체 기술로 구현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결제 과정을 없앴다. 무인 매장이지만 결제에 필요한 어플 설치를 도와줄 안내원이 있었다. 원하는 상품을 들고 퇴장하기만 하면 알아서 등록된 카드에서 자동 결제가 된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내가 집은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순간 자동 결제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가 다소 당황스러웠다. 구경하는 내내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건네지 않도록 긴장해야 했다. 아직은 허점이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보였다. 


언커먼스토어 이용 방법, 영상으로 담아봤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구매까지 체험해봤다. 어플 설치뿐만 아니라 회원가입 그리고 카드까지 등록해야 했다. 결제를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경우에도 앞선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한다. 과정이 길거나 복잡하진 않았지만 매장 입장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은 키오스크 작동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굳이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감내하려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겐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달갑지 않은 불편한 일이고 디지털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노파심은 이쯤 하고, 원하는 상품을 집어 들고 매장을 나오니 5분 뒤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알림 창이 떴다. 선행적인 필수 과정을 한 번 거치기만 한다면 너무나도 편리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분명 보완은 필요하다. 보편적인 기존의 페이 시스템 (예를 들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3페이)과 함께 협업을 한다면 좀 더 접근이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 추가로 팁을 주자면 회원가입 시 추천인 코드에 '언커먼스토어'를 입력하면 3천 원 쿠폰을 증정한다. 그런데 이 역시 자동 결제 때 어떻게 쿠폰이 적용되는 것인지 안내가 없어 곤란했다. 여러모로 걱정과 의문이 이어지는 경험이었다.



ⓒDesign Jungle

마지막으로 더현대 서울의 6층까지 왔다면 ALT.1을 안 가볼 수 없다. ALT.1은 350평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현대백화점만의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컬처 플랫폼으로 소개되고 있다. 층을 오르며 눈치챘겠지만 더현대 서울엔 쇼핑몰의 *'엥커 테넌트'로 꼽히는 영화관이 없다. 인근 IFC몰에 영화관과 대형 서점이 입점해 있는 것을 감안해 대신 ALT.1이라는 미술관을 입점시킨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앤디 워홀의 서울 전시 프로젝트 <비기닝 서울>이 전시 중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주요 미술관 투어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워홀의 대표 실크스크린 작품과 개인 소장품을 포함한 150여 점이 공개됐다고 한다. 이탈리아 전시 담당자는 “앤디 워홀의 이미 잘 알려진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내성적인 모습까지 잘 보여주는 작품들로 전시회가 구성됐다”며 “한국 관객들이 전시를 통해 예술사의 흐름을 뒤바꾼 앤디 워홀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유료 예매를 통해 즐길 수 있으니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세계를 눈으로 담아보시길 바란다. 앤디워홀의 전시가 끝나면 어떤 전시 프로젝트가 들어설지 기대가 된다. 

*엥커 테넌트: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





Outro

ⓒ녹색경제신문

이렇게 더현대 서울의 전층 리뷰가 끝났다. 각 층들이 분명한 콘셉트 하에 개성 있고 매력 있는 공간들로 구성돼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 바로 인접한 IFC 몰과도 시너지를 낼지,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그 양상도 흥미롭다. 하지만 많은 인파들의 거리두기와 더현대 측의 방역 지침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는 의문이다. 방문하자마자 수많은 인파에 놀랐고, 매장 측에서도 매장이 혼잡하다는 경고문구만 있을 뿐 적극적으로 방역 안내는 없었다. 보통 다른 매장들을 방문하면 들어올 때 qr체크는 물론 손 소독을 실시하는데, 더 현대 서울은 공간이 분리돼있지 않고 매장이 서로 이어지다 보니 방역에 빈틈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몰린 인파에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더현대 서울은 셧다운 대신 운영 지속과 방역 수칙 강화를 선택했다고 한다. 주요 혼잡 구역, 밀집 매장의 고객 밀집도를 30% 줄이고 주말 차량 2부제 실시 등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직접 다녀온 입장으로선 확실히 방역 조치는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파격적인 혁신은 일단 단기적으로는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의 실적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코로나 확산에 대한 당장의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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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더현대 서울 브로슈어

아르켓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택한 이유 (위키트리, 2021.03.12)

정지선의 야심작 ‘더현대서울’… 오프라인 내리막길에서 역주행 (머니S, 2021.03.16)

더현대서울 경험 차별화 대성공, 김형종 코로나19는 불안 (비즈니스포스트, 2021.03.16)

‘앤디 워홀’ 회고전, 2월 26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알트원에서 개최 (국제신문, 2021.02.21)

하루 매출 100억 더현대서울엔 ㅇㅇㅇ이 없다 (매일경제,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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