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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트렌드 May 14. 2021

요즘 잘 나가는 애 이름이 뭐니? 인수요

사업 외형을 키워주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그 이름, M&A!

썸네일 이미지 ©무신사


트렌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생계형트렌드입니다. 

이번 리포트는 마켓 동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시장 곳곳의 인수 합병 소식과 향후 전망을 다뤄보겠습니다. 한 기업이 매수한 기업을 자회사나 관련 회사로 둘 뿐 해체하지 않는 것을 인수라 칭하며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여 자사 조직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는 것을 합병이라고 말하는데요. 어떤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Intro

ⓒ SSG 랜더스

올해 상반기 스포츠 판에 화제가 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소식입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미래형, 체험형 공간을 강조해 온 기업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정용진 부회장이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에서도 야구단 인수가 그의 오랜 시간 꿈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와이번스는 우주선이 착륙하는 이미지를 메인 엠블럼으로 하여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LANDERS라는 이 이름에는 신세계 그룹이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신세계는 자사 계열사들을 이용해 야구단 연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이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시사포커스DB

신세계푸드는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 노브랜드 버거 100호 매장을 열었습니다. 해당 날에 야구를 관람한 SSG랜더스 팬 2천 명에게 쿠폰을 증정하기도 하는 등 야구장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계 푸드는 SSG랜더스가 홈런을 1개 기록할 때마다 홈런을 친 선수와 노브랜드 버거 이름으로 아동보육시설에 100만 원씩 기부하기로 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SSG랜더스 특별 제작 유니폼을 10일 공개했을 뿐 아니라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SSG랜더스 홈경기 3연전에 선수단이 실제 착용할 것으로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야구장 최초로 스타벅스 매장이 입점한다는 점과 SSG랜더스 필드에서만 판매되는 리유저블 컵과 음료수 판매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세계의 공격적인 자사 연계 마케팅은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수 후 공격적인 연계 마케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SSG 랜더스처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시장을 물색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알아보겠습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


동종·유사업계 간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꾀하는 기업들이 있다. 동종·업계 인수합병을 통해 자사 시장의 밀도를 높이고 파이를 키우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좌) ⓒ 무신사 우) ⓒ 29CM

코로나로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고 편집숍 개념의 패션 플랫폼이 급부상하며 패션 플랫폼을 둘러싼 인수합병 열기가 뜨겁다. e커머스 강자인 쿠팡이 참여하지 않은 분야라 경쟁이 더 뜨겁다는 분석도 있다. 먼저 신세계가 무신사를 제치고 여성 쇼핑몰 1위 업체 W컨셉을 품에 안았다. 이에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 업체 무신사가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여성 쇼핑몰 2위 업체 29CM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2016년에 비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6배 이상 폭증했지만 성장폭은 주춤하고 있다. 무신사가 '29CM'를 인수한 데는, 올해 목표 연간 거래액을 달성하고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복 분야를 강화해야만 하는 배경이 있다. 이런 무신사가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같은 플랫폼을 제하고 '29CM'를 선택한 것은 무신사가 브랜드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무신사는 브랜드 패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또한 29CM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여성복은 무신사의 여성복 플랫폼인 우신사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들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경쟁이 아닌 보완재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사는 29CM 인수로 브랜드 기반 패션 플랫폼으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기존에 취약했던 여성복 분야를 강화하여 2030 여성 타깃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앞으로 펼쳐질 SSG·W컨셉과 무신사·29CM의 브랜드 플랫폼에서의 경쟁 구도와, 브랜드 비브랜드 플랫폼 간의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 비즈니스워치 그래픽

한편 치킨업계에서는 치맥 전쟁이 한창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신규 브랜드 출현과 매장 포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과포화 상태다. 그렇기에 치킨업계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몇몇 치킨 업계는 이 돌파구를 수제 맥주에서 찾기로 결정했다. 먼저 BBQ는 2019년부터 마이크로브루어리와 손 잡으며 수제 맥주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약 1년간의 개발 끝에 '비비큐 비어' 6종을 선보였고 올 1월에는 제주맥주와 함께 자사의 황금올리브 치킨에 최적화된 저도주 '프룻 에일'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BBQ는 경기도 이천에 자체 수제 맥주 생산공장도 건설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촌도 수제 맥주 흐름에 합세했다. 교촌은 최근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는 인덜지의 수제 맥주 사업부를 120억 원에 인수했다.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 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이 있다. 교촌은 하반기부터 맥주 제조 사업을 본격화 해 전국 교촌 가맹점을 통해 자체 생산한 치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치킨업계가 시장 포화의 돌파구를 수제 맥주로 정한 데에는 코로나로 인한 홈술족의 증가로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주세법이 개정되며 수제 맥주의 출고가를 내릴 수 있게 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탓도 있다. 한편, BHC는 "주류가 쉽게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고 수제 맥주는 일반인들이 많이 찾기는 하지만 치킨점까지 큰 수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하며 수제 맥주 사업에 진출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신성장의 동력으로 꼽히는 수제 맥주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갈리는 지금, 앞으로의 시장 판도는 수제 맥주 시장에 먼저 뛰어든 BBQ와 교촌의 성적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내어 치킨 업계에 수제 맥주 붐을 일으킬지 지켜볼만하다.


ⓒ 서울경제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티원택시 운영사 티원모빌리티를 인수합병한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이 인수합병은 스타트업들 간 인수합병이란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반반택시는 국내 유일 동승 호출 옵션인 '반반호출'을 제공하고 있다. 합승이 불가능한 규제를 유예하여 근거리 승객들을 매칭해 요금을 나누어 지불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티원모빌리티는 1세대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2020년 지역 상생 기반의 택시 호출 플랫폼 '리본택시'를 출시하여 지자체와 택시 조합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두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합쳐진 기사 회원의 수는 전국 택시 기사의 절반 수준인 약 13만 명이라는 점에서, 스타트업 간의 인수합병임에도 모빌리티 시장에 가져올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지역 기반의 리본택시와 동승 기반의 반반택시가 합쳐져 발생할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축하하는 셀럽들 ⓒ 하이브

하이브(HYBE·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대형 레이블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해 큰 화제였다. 이타카홀딩스 산하에는 스쿠터 브라운이 이끌고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 테일러 스위프트를 발굴한 레코드 레이블 '빅머신 레이블 그룹'과 그 외 TV 및 OTT 콘텐츠 제작·유통사, 의류·뷰티 사업 등이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스쿠터 브라운을 사내이사로 맞이했으며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주주로 함께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이자 첫 해외 레이블 인수합병이다. 이로써 코로나로 인한 공연 수익 급감과 BTS 멤버들의 군입대 시 부재로 인한 하이브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 하이브는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며 BTS 의존도를 더욱 낮춰갈 전망이다.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글로벌 아티스트를 추가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다리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로써 하이브가 유튜브 구독자 1~4위 아티스트를 모두 보유하게 된 것 역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국내 및 글로벌 아티스트 확보로 플랫폼을 넘나들며 활발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이브의 이러한 높아진 역량은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명단에 포함되며 입증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하이브의 행보가 BTS 의존도를 안정적으로 낮춰갈 수 있을지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해본다.







인수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다 


ⓒ 지그재그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했다. 카카오는 커머스 분야에서 패션의 비중이 큰 점과 앞으로의 높은 전망성, 네이버의 진출 가능성을 보고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앞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한 지그재그 광고로 적극적으로 유입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패션과 뷰티의 글로벌적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에 패션 브랜드별 파트너를 추가하면 카카오톡 이용자가 급증할 것"이라 말하며 카카오톡 트래픽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와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후 크로키닷컴이 최대 규모의 채용을 시행한다고 밝혀 앞으로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그재그는 비브랜드 기반 모바일 패션 플랫폼으로 특히 M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한 변화를 더욱 활발히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좌)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우) ⓒ 왓패드

카카오와 네이버의 인수합병을 통한 콘텐츠 IP 경쟁이 뜨겁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7일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가 가지고 있는 웹툰·웹소설 IP를 적극 수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역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을 모두 갖추게 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지금까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의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 기술로 불법 복제 및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 힘써왔고, 왓패드 역시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를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힘써온 것을 보아 두 기업의 기술적 협력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 인수를 앞두고 있어 그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인수를 통한 영역 확장을 통해 기존 강점을 강화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을 거라는 포부다. 이렇게 두 거대 콘텐츠 기업이 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는 양상에서 누가 승기를 잡게 될지가 관건이다. 또한 콘텐츠 시장에서 점점 커지는 IP의 역할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술회사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Nuance)를 200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뉘앙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에 참여한 업체로 유명하다. 뉘앙스는 음성인식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인 만큼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85%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이 더욱 주목된다. 특히 뉘앙스가 최근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금융,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솔루션에 도입하며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뉘앙스는 의료부문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이는데, 음성인식을 통한 문서 자동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등이 있다.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MS가 뉘앙스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를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S가 지난해 의료 업계를 위한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공개하고 능동적 환자 참여, 의료진 협업 강화, 운영 및 임상 데이터 관련 통찰력 증대 등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뉘앙스 인수가 이러한 사업 계획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뉘앙스도 이미 5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성장한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MS가 뉘앙스 인수합병을 통해 한번에 여러 기술을 빠르게 흡수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지점이다. 






누가 가져갈까? 인수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


ⓒ 이데일리 그래픽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전이 막이 올랐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DH가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서 '요기요'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 배경이다. 5월 4일 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요기요 예비 입찰엔 신세계, 야놀자, MBK파트너스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 *사모투자펀드가 참여했다. 그중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예비입찰에서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상장을 앞두고 시장 관심을 끌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견해가 있다. 한편 신세계는 "유통과 *라스트마일 연계 시너지가 있을지 들여다보는 차원"이라며 입찰 이유를 설명했다. SSG닷컴은 현재 이마트의 오프라인 물류를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라스트마일 배송에 강점을 갖춘 요기요를 인수하면 골목 구석구석까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후보로 선정된 것 역시 주목할만하다.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요기요와 이베이를 동시 인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요기요와 이베이 사이에서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이어서 자세히 설명한다. 


*유니콘 기업: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사모투자펀드(PEF):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 

*라스트마일: 주문한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소비자 경험을 형성하는 것. 향후 배송 경쟁력은 라스트마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하느냐에 달림.





ⓒ 중앙일보 그래픽(왼), 시사저널e 그래픽(오)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오는 14일)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에 '이베이 딜레마'가 퍼졌다. 투자은행에 따르면 20조 원 대 거래액을 자랑하는 이베이 인수에 성공한 업체는 네이버(거래액 26.8조 원)나 쿠팡(20.9조 원)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단숨에 올라가게 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 기준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12%)인 것을 보면, 이번 이베이 인수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가 아주 중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베이의 거래액 규모 대비 최근 매출·거래액 성장세가 더디다는 점이다. 시장 평균 성장률이 19.7%의 겨우 절반에 해당하는 10%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가 사기엔 망설여지지만 남이 사가면 큰일 나는 이베이 딜레마가 퍼졌다. 인수 후보자는 SK, 롯데, 신세계, MBK파트너스 등이다. 누가 인수에 성공할 것이며, 각각 어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 차례로 11번가, SSG닷컴, 롯데ON

먼저 SK텔레콤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하고 커머스 강화에 나서고 있어 이베이 인수의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이 만약 이베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11번가와의 시너지를 통해 이커머스 강자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이베이는 국내 물류 1위 CJ대한통운으로 배송을 처리하고 있고, 11번가는 SSG새벽배송 상품을 입점시키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면 뛰어난 커머스 배송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기업공개: 기업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들한테 주식을 공개 매도하는 일 


신세계그룹이 만약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현재 시장 점유율 2.5%에 불과한 SSG닷컴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오를 수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상품 구색 강화를 위해 오픈마켓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베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커머스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올해 들어 SSG랜더스, 여성패션숍 W컨셉 등 인수합병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반면, 롯데그룹이 요기요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보아 롯데가 이베이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현재 온라인 커머스 앱 '롯데온' 론칭 1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아직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어 이베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지난달엔 롯데온의 대표 자리에 이베이 출신 나영호 롯데온 대표를 신임했다. 이처럼 롯데는 유통계 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확실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 매일경제 그래픽

지난달 씨티은행은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이 철수를 선언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3개 국가인데, 그중 10개국이 아시아 지역으로 아시아에 펼쳤던 소매 금융 네트워크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철수하는 13개 시장서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2억 달러지만, 영업비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사실상 적자를 봤다고 전해진다. 결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매력적인 금융 허브로서 적격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입찰은 진행되지 않았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은 최근 예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기존 고객 이탈과 자산 감소가 매각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대비한 것이다. 하지만, 1조 원 이상의 매각 가격과 높은 인건비 구조 등의 걸림돌로 아직까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시중은행의 경우 씨티은행의 소매 금융을 인수해봐야 큰 시너지를 내기 어렵고,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은 자금력이 부족해 인수가 힘들다. 이에 현실적으로 볼 때, 이상적인 방안인 통매각보다는 자산관리·신용카드 등 소비자 금융의 각 사업 부문을 분리해서 별도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지막 최악의 시나리오는 매각이 결국 불발돼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다가 폐지하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과 씨티은행 측은 출구전략이 어떻게 정해지든 기존 고객이 위험해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기존 고객들의 피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인수합병이 기존 고객들에겐 누려왔던 혜택이나 상품의 성격들이 변경 및 축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 빗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위를 달리고 있는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지난해 8월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러브콜을 보낸 건 네이버, 비자, 넥슨 등이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이미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 중일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워 핀테크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만약 빗썸 인수에 성공하면 네이버는 페이 시스템에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핀테크 업계의 강자에 도전할 수 있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의 경우 이미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사업 구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넥슨은 그간 꾸준히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넥슨 지주회사 NXC는 2016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암호화폐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임 업계답게 국내 거래소 빗썸까지 인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업비트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면서 빗썸 내부에서는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몸값을 더 키워서 매각해야 하는데, 예상보다 적은 기업가치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빗썸 상장 코인들의 큰 급락을 두고 매각을 위해 거래량을 가짜로 '펌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수합병 시장의 매물로 등장한 뒤, 매각에 앞서 몸값을 불리려는 행위는 흔히 보이는 시도다. 하지만 빗썸의 경우 몸값을 불리려는 목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비난을 샀다. 다만 이에 대한 사실 관계는 아직 검찰 조사 중이다. 







Outro

ⓒMicroSoft

인수합병의 큰손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입니다.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 인수를 보면 구글 8건, 아마존 5건, 페이스북 5건, 애플 2건 정도인데 MS는 13건으로 MS가 얼마나 인수에 진심인지 알 수 있죠. 비디오 채팅앱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스카이프부터, 모바일 경쟁력을 갖춘 노키아, 비즈니스 중심 SNS 링크드인, 앞서 살펴본 뉘앙스까지. 대표적인 기업들만 꼽아봐도 MS가 상당한 규모의 인수도 거침없이 단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MS는 틱톡, 핀터레스트에 이어 디스코드까지 인수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MS는 숏폼 SNS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트럼프의 '틱톡 금지령'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몇 개월간 이미지 기반 SNS 핀터레스트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틀어졌고, 그다음으로 게임에 초점이 맞춰진 채팅 SNS 디스코드를 100억 달러 상당으로 인수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디스코드는 인수자를 찾는 대신 기업 공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MS의 거듭된 인수 시도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MS가 계속해서 B2C SNS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수합병 소식으로 기업의 미래 먹거리와 주력 분야를 예측해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많은 대기업들의 모습처럼, 자금을 갖고 있다면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빠르고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주제로 한 이번 생트의 글이 업계를 내다보고 동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로 이번 주 리포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의견도 좋고 피드백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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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택진이형 이어 용진이형 등판…이마트, 야구단 인수 왜? (머니투데이, 2021.01.25)

프로야구 SSG, 팀 색깔·엠블럼 발표…"빨간색 우주선 형상화" (연합뉴스, 2021.03.12)

신세계그룹, 구단명 'SSG 랜더스' 결정 (파이낸셜뉴스, 2021.03.05)

신세계, 계열사들 SSG랜더스 연계 마케팅 활발 (시사포커스, 2021.05.11)

달아오르는 패션 M&A… 쿠팡 없는 '무주공산' 쟁탈전 (뉴데일리경제, 2021.05.10)

W컨셉이 깔아놓은 M&A 판, 무신사가 마침표 찍었다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 2021.05.11)

이번엔 '치맥 전쟁'… '교촌 vs BBQ' 수제맥주 승기는 누가 잡을까 (뉴스핌, 2021.05.07)

BBQ 이어 교촌도…'수제맥주' 카드 빼든 이유 (비즈니스워치, 2021.05.06)

반반택시,티원모빌리티 인수합병한다... 거대 택시 플랫폼 등장 예고 (서울경제, 2021.04.09)

반반택시·티원모빌리티 합병…기사 13만명 확보 (이데일리, 2021.04.11)

하이브, 美 이타카 인수…BTS부터 비버·그란데까지 (조선비즈, 2021.04.21)

BTS 소속사 '하이브' 美 음반사 1조 M&A (한국경제, 2021.04.02)

美 진출 속도 내는 하이브…'위버스'에 보이밴드 '프리티머치' 합류 (테크M, 2021.05.03)

하이브,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기업' 포함 (연합뉴스, 2021.04.28)

카카오, 지그재그 품는다…"글로벌 패션 플랫폼 도전" (연합뉴스, 2021.04.14)

‘지그재그’ 인수로 카카오가 기대하는 세 가지 (블로터, 2021.05.06)

카카오 품에 안긴 지그재그, 올해 200명 뽑는다 (서울경제, 2021.05.10)

카카오·네이버, 북미 웹툰·웹소설 인수… 콘텐츠 글로벌 리더로 (머니S, 2021.05.12)

'문피아' 품는 네이버... 韓 웹툰·웹소설, 세계로 간다 (서울경제, 2021.05.12)

네이버 - 왓패드, 카카오 - 타파스·래디쉬···글로벌 콘텐츠 시장 전쟁 본격화 (전자신문, 2021.05.11)

[IT칼럼]마이크로소프트가 뉘앙스 인수한 이유 (주간경향, 2021.05.10)

MS "22조원에 뉘앙스 인수"…AI 사활 건다 (이데일리, 2021.04.12)

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 위해 요기요 판다” (KBS NEWS, 2020.12.28)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신세계·야놀자 참여 (머니투데이, 2021.05.04)

"내가 사긴 그런데, 남이 사가면 큰 일 난다"...이베이 딜레마 (중앙일보, 2021.05.06)

다가오는 '이베이 인수전', 11번가가 품는다면? (시사저널e, 2021.05.03)

롯데 신동빈 '현장경영' 재가동...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할까? (FETV, 2021.05.11)

[오늘Who]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어딜 고를까, 정용진 저울질 (비즈니스포스트, 2021.05.10)

씨티은행 왜 철수하나... 금융 허브 '20년 공염불' (한국경제TV, 2021.05.07)

2%대 예금 특판까지...고객 붙잡는 씨티銀 (매일경제, 2021.05.07)

한국씨티, 소매금융서 WM 떼어내 매각 유력 (서울경제, 2021.04.27)

씨티그룹 소매금융 손 떼지만... 개인대출 연장 끝까지 책임진다 (서울신문, 2021.04.18)

빗썸, 업비트에 거래량 최대 '10배' 뒤쳐져…몸값 악영향 (뉴스핌, 2021.05.11)

[단독] 판커지는 '빗썸' 인수전…네이버·비자도 저울질 (매일경제, 2021.03.21)

MS는 인수에도 진심인 편 (1boon,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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