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묘한 Nov 03. 2022

어닝 쇼크 속에서도 드러난 아마존의 저력

위기에서 강한 것이 진짜 실력인 법입니다

아래 글은 2022년 11월 0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아마존의 실적이 둔화된 이유


 아마존의 3분기 성적표는 우려했던 대로 기대 이하였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4.7% 늘어났긴 했지만, 순익이 9%나 감소한 건데요. 문제는 올해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걸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결국 실적 발표가 있던 날 아마존 주가는 장외에서 무려 12.6%나 하락했다고 합니다. 다만 다음 날에는 전일 종가 대비 6.8% 하락한 수준으로 조금 회복하긴 했지만요.


 그렇다면 이렇게 아마존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사실 아마존이 특별하게 못했다기보다는, 아마존을 둘러싼 거시적 환경 자체가 너무 좋지 못했습니다. 우선 너무 높아진 환율로 인해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었고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커머스 수요는 줄어드는데 비용 부담은 커졌습니다.


 특히 그간 효자 노릇을 해왔던 AWS마저 실적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데요. 3분기 성장률이 27.5%로 겉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30%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였고,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아무래도 AWS가 B2B 사업인 만큼,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경기 불황이 지속된다는 건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아마존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관에서 아마존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은 확실하고 주가 목표도 하향하였지만, 이러한 위기는 '일시적'일 거라는 전망들을 쏟아낸 건데요. 그건 오히려 위기 속에서 아마존의 저력이 더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속에서도 아마존은 충성 고객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Amazon)


 우선 여러 대외적인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번에도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성장을 이끈 것은 프라임 데이와 아마존 프라임 멤버였는데요. 이처럼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충성 고객 집단을 유지하는 한, 아마존은 경쟁자들의 어떤 도전도 물리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아마존이 규모의 경제와 수직적 통합을 통해 그 어떤 리테일 사업자보다 비용 관리에 유리하다는 측면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역량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마진폭은 줄어들더라도, 흑자를 유지하거나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이 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광고라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오히려 직전 분기의 성장률이었던 21%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하였는데요. 전통적인 광고 플랫폼들의 실적이 침체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울수록, 확장성은 떨어져도 전환 효율은 좋을 수밖에 없는 아마존이 대체 광고 플랫폼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고요. 이러한 기회를 잘 잡은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떨어진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는 보완해줄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은 그다음을 바라봅니다


 이렇듯 불황 속에서도 그 여파를 최소화시키고 있는 아마존인데요. 더 무서운 건 아마존이 그 이후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 중이라는 점입니다. 앞서서 언급한 대로 현재 아마존의 실적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만들고 있는 주범 중 하나가 AWS인데요. AWS의 수익성이 낮아진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아마존의 가격 양보' 때문입니다. 즉 고객에게 더 저렴한 서비스를 권하고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는 오히려 고객의 AWS 의존도를 더 높여 장기적으로는 경쟁구도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복안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AWS와 관련된 투자는 하나도 줄이지 않을 계획이라 하고요.


 사실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진 원인에도 이전에 물류 등에 투자하는 규모는 늘린 반면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처럼 아마존은 꾸준히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기에 단기적인 부침은 겪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겁니다.



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뉴스레터 무료 구독하기


카카오 톡채널 무료 구독하기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쿠팡이 대만에서 당장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