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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Nov 10. 2022

네이버 '도착보장',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요?

전설의 1군, NFA가 드디어 제대로 출격할 예정입니다

아래 글은 2022년 11월 09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전설의 1군, NFA가 드디어 출격?


 NFA(Naver Fulfillment Allliance)는 등장부터 매우 화려하였습니다. 일단 업계 1위 네이버가 최고의 팀원들을 모아, 공공의 적 쿠팡을 견제하는 물류 동맹을 만든다는 스토리 자체가 매력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시장의 기대감도 무척이나 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NFA 결성 이후 최근까지의 성적표는 사실 기대 이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쿠팡의 이커머스 1위 탈환은 기정 사실화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소기의 성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었는데요. 아쉽게도 시장을 뒤흔들 수준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네이버는 지난 11월 3일 NFA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 론칭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네이버 쇼핑의 최대 약점이라 지적받던, 배송 속도 문제를 극복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는데요. 네이버가 '직접' 상품 도착일을 보장하고, 또한 이를 지키지 못할 시에는 네이버가 '직접' 보상한다고 하니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익일 기준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로켓배송도 조금은 긴장해야 하지 않나 싶고요.



'도착 보장'은 '물량 보장' 아닐까요?


 당연히 이번 '도착 보장 솔루션'은 네이버 혼자가 아니라, NFA 내 동맹군들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파스토와 두핸즈가 풀필먼트 센터를 한진 택배는 배송을 맡으며, CJ대한통운은 이 둘 모두를 서비스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간 이들 동맹군들의 사정은 많이 어려웠습니다. 메쉬코리아는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해 아예 NFA에서 이탈하기도 했고요. 두핸즈는 직원 절반 이상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CJ대한통운마저 실적 둔화의 늪에 빠져있고요따라서 무엇보다 '도착 보장'은 이들 동맹군들에게 배송 물량을 몰아주는 역할을 우선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4월부터 NFA 밀어주기를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쇼핑 갈무리)

 이미 네이버는 지난 4월 '내일도착' 필터를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에 추가 적용시키면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풀필먼트 전환을 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판매자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려면, 상위 노출을 보장해주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셀러들이 쿠팡 로켓 그로스를 울며 겨자 먹기라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건, 쿠팡의 이용자들이 애초에 로켓배송 상품이 아니면 잘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원래 네이버는 검색 로직에 있어선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불공정 논란에 시달릴게 뻔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 사용 시 추가 노출 보장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린 거고요. 이제는 이를 네이버가 직접 나서 보장하면서, 사용 확대 가속화에 나선 겁니다. 고객들이 풀필먼트 이용 판매자들의 상품을 더 이용하도록 직접 푸시하겠다는 거니까요. 이렇듯 더욱 과감해진 행보의 배경에는, 아마도 내부 데이터 상으로 지난 4월 이후의 성과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있지 아닐까 싶고요. 따라서 이번에 제대로 한번 밀어붙인다면 드디어 NFA를 제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인한 솔루션 론칭으로 보입니다.



쿠팡을 이기진 못할지라도...


 이번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네이버 장진용 책임 리더는 '쿠팡을 의식했기보다는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하였는데요. 이러한 발언과 달리 '도착 보장 솔루션'은 당연히 쿠팡을 견제하는 목적을 가지곤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대항마로 자리 잡기엔 한계점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상품 소싱부터, 재고 관리, 그리고 출고 및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쿠팡에 비해 서비스 품질 면에선 어느 정도 뒤처질 수밖에 없고요.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안 그래도 낮은 풀필먼트 비즈니스의 마진을 여러 관계사가 나눠야 하는 NFA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류 영역에서 쿠팡을 이기진 못하더라도, 이번 서비스는 네이버 플랫폼 전체 경쟁력 관점에서 분명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빠른 배송의 부재로 인해 일용 소비재나 장보기 관련 상품에서 밀리던 것을 일정 부분 만회 가능하고요. 이를 통해 적어도 쿠팡과 함께 확고한 양강 구도는, 앞으로도 공고하게 지킬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또한 네이버 플러스와 연계 시 추가적인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거고요. 이는 사용자 수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멤버십을 다시 활성화시키면서, 커머스뿐 아니라 더 큰 범위의 네이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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