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물어뜯는 행동, 건강에 위험한 이유

작고 반복적인 습관이 말해주는 내 마음의 긴장

by 트렌드탭

긴장되면 손이 먼저 움직인다. 입가에 다가가는 손끝, 무심코 물어뜯은 손톱, 그리고 나서야 또 깨닫는다. "아, 또 그랬구나"


어릴 때는 그냥 버릇이었다. 시험 보기 전, 발표하기 전, 면접 보기 전. 그저 불편하거나 불안할 때마다 손이 먼저 반응했따. 그런데 이 습관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1.jpg 손톱을 물어 뜯는 모습 / 트렌드탭


손톱을 물어뜬는 걸 의학적으로는 '온코파지아(Onychophagia)'라고 부른다고 한다. 불안, 스트레스, 강박 같은 감정이 쌓이면 무의식적으로 손을 입으로 가져가곤 한다.


이건 '신체 집중 반복 행동 장애(BFRB)'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단순한 습관이 아닐 수도 있다. 그만두고 싶어도 잘 안되고, 뜯고 나면 죄책감이 밀려오고, 상처가 아문 손톱 위로 다시 손이 간다. 이건 내 마음이, 지금 꽤나 지쳐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2.jpg 손톱 주변이 벗겨지고 상처가 난 손 / 트렌드탭


자꾸 손톱을 물어뜯다 보면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입안 세균이 손을 통해 들어와 감염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보다 더 마음에 남는 건 "내가 왜 이걸 또 했을까"라는 생각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그 순간이 작지만 뾰족하게 마음을 찌르곤 한다.


3.jpg 손톱 주변이 빨갛게 부어 오른 모습 / 트렌드탭


어느 날부터 나는 손톱을 짧게 깎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다. 쓸데없이 손톱을 물어뜯지 않게. 그리고 손에 작은 스트레스 볼을 쥐어봤다. 그게 손톱을 대신할 다른 '움직임'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언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채는 것이다. 긴장할 때인지, 지루할 때인지, 외로울 때인지. 그 순간을 자각할 수 있어야,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도 조금씩 멀어지기 때문이다.


4.jpg 네일아트 샵에서 손 보호제를 바르는 모습 / 트렌드탭


누구나 저마다의 버릇이 있다. 그 버릇을 고치고 싶을 때도, 그냥 받아들이고 싶을 때도 있다. 반복되는 행동이 나를 괴롭힌다면 그건 나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신호다.


손톱은 작고 말도 없지만, 그 안에 감춰진 내 마음의 상태는 절대 작지 않다. 내가 나를 더 잘 돌보기 시작할 때 이런 작은 습관도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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