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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Feb 02. 2024

 우유니 소금사막에 해가졌다.

물병의 물이 어는 추운 방에서 자고 일어나 얼음물을 깨고 세수하고 

무뚝뚝한 안내자를 달래 가며 산에 올라 미라가 있는 동굴을 보았다.






바다인지 사막인지 












이렇게 해가졌다 




살다가 어느 순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주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음식을 만들어 멀리 있는 아이에게 보내고 나서 "엄마, 정말 맛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나를 위해 연주해 준다는 생각이 들 때,

마음이 가는 예술작품을 볼 때,

두꺼운 책을 다 읽어 갈 때쯤 내 마음의 눈을 확 뜨게 해주는 한 문장을 만났을 때,

그리고, 이렇게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말이나 설명이 필요 없다. 

며칠 동안의  추위와 불편함 같은 것이  눈 녹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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