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나답게 할 수 있을까?

감성적인 사람이 브랜딩 스튜디오 사업하는 방법

by 셋이추는춤 박수연

감성적인 사람이 사업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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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어린 나


요즘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물음이 있다. "사업을 나답게 할 수 있을까?". 감성과 이성 중 감성에 확고히 치우쳐진 사람으로서, 이런 개인적인 성향이 사업에는 하등 도움되지 않는다고 느꼈던 적도 있었다. 돌아보니 사업이 낯설어 괜한 프레임을 씌웠던 것이었지만. 그때 난 이성적인 태도가 사업가적인 것이자 전문성의 근거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사업가'로 자신을 포장하던 시간은 생각보다 즐겁지 않았다. 입고 싶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취향이 아닌 가방을 구매했다. 직접 매출이 아닌 것에 시간을 쏟는 게 자아실현 욕구와 같이 느껴져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있어빌리티를 앞단에 두고 전문 용어를 사용했다. 나와 고객 그 누구도 온전히 행복하지 못한 세계를 구축했던 것이다.


많은 것이 자동화되어가는 부족함이 없는 세상이다. 갈수록 빠르고 저렴하게 찍어내는 공급자가 증가하고, 퀄리티 또한 완벽에 가까워지는 등 시장 전체의 능력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정반합'(어떠한 생각과 이에 반하는 생각이 합쳐져 '더 나은 생각'을 만든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컨셉을 만들고 성공한 민희진 디렉터가 얻어걸린 게 아닌 것처럼. 고객이 선택하는 건 완벽함일지 몰라도, 마음을 주는 것까지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다움'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유일한 거라 생각한다. 불완전한 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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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물음으로 돌아가 보고자 한다. "사업을 나답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변하고 싶다. 셋이추는춤이라는 브랜드 이면에는 박수연이라는 사람이 있다. 예술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진중함 보다는 유쾌함을 선호하는, 다정함을 추구하는, 지적 대화에 재미를 느끼는, 함께 성장하는 걸 좋아하는 나의 원형을 브랜드에 녹이는 방법만이 나와 고객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계를 구축하는 거라 믿음이 생겼다. 누군가의 마음 한편을 파고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설계하는 그 '과정'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면. 내 원형이 브랜드의 강점이 된다면, "나답게 사업하는 방법"을 찾는 거겠다. 이걸 강화시키는 과정을 쌓고자 브런치 매거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ai가 쓸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촛불 속 심지처럼 단단한 중심이 있는 글을 쓰기로 다짐하며.


25년 9월 22일 씀.



스몰브랜드의 자기다움을 브랜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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