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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Feb 20. 2020

마스크가 없어지면 휴지가 그 다음 타겟이 됩니다

KF94/그냥마스크/두꺼운 크리넥스/두꺼운 휴지/휴지? 공포는 무섭다

"칼을 든 무장강도가 가져간 것은 휴지 15만 원어치였다."  

가디언은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면서 휴지 강도까지 등장했다며 1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홍콩 번화가 몽콕의 한 슈퍼마켓 인근에서 칼을 든 무장강도 3명이 배달 중이던 트럭 운전사를 흉기로 위협, 1000홍콩달러(약 15만원) 어치의 화장지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몽콕의 웰컴슈퍼마켓 인근에서 칼로 배달원을 위협해 휴지 수백개를 가지고 달아난 남성 3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도난품에는 휴지 외에도 파스타와 쌀, 손 소독제 등의 용품이 함께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홍콩 내 슈퍼마켓의 휴지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휴지를 사기 위해 수시간씩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2월 초부터 마스크를 포함해 휴지 공급 부족으로 '휴지 대란'을 겪어오고 있다. 휴지가 마스크와 원료가 같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향후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일종의 '패닉바잉(Panic-buying·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점매석하는 행위)'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2곳의 검문소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산 제품 공급이 아예 끊길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졌고 이는 휴지 사재기로 이어졌다.  얼마 전에는 홍콩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마스크와 휴지 쇼핑을 위해 미얀마로 원정 쇼핑을 갔다 왔다가 24시간도 안돼 출국과 입국을 한 것을 수상히 여긴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도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홍콩 현지에선 휴지를 사기 위해 매일 마트에 수 시간씩 줄을 서야 하며, 일부 업체들은 1인당 구매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다른 국가보다 심한 이유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 당시 홍콩인 299명이 사스로 사망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감염률과 치사율을 보였다. 

또 홍콩정부와 중국 본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계속됐던 반정부 시위로 친중국 성향의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홍콩정부와 중국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의심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17일 오후 기준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7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으며, 홍콩 내 사망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망 사례였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08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탓에 홍콩 경제가 사상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대규모 시위에 이미 10년 만에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2월 초 이후 전망에서 홍콩의 올해 경제가 1%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치가 현실화 한다면 홍콩 경제는 대규모 장기 시위 탓에 지난해 1.2%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이다. 홍콩의 2년 연속 역성장은 사상 처음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191558315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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