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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02. 2020

방콕에서 야유타야 _ 하루만에 끝나기엔 아쉬운 여행

방콕에서 야유타야를 가는 방법은 총 3가지 1.미니밴 빌리기 2. 기차투어 3. 택시투어 

1번의 경우에는 편도에 인당 90B

현장에서 예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하는데,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미리 예매를 했다. 보통 이틀전에는 예매해야 90B표를 구할 수 있다. 방콕에서 야유타야 오는 길엔 버스기사가 현장에서 승객들에게 돈을 걷었는데, 60B씩 내라고 하더라... 온라인으로 예매한 우리가 수수료에 중간업자 덤터기까지 쓴 듯. 

2번의 경우는 온라인으로는 자리가 아예 없다고 나온다. 현장예매만 가능한 듯.

3번의 경우는 우리의 경우에 그랩기사들에게 직접 흥정을 해보았는데 보통 2000B를 요구하더라. 사실 2시간 편도 X 2 = 총 4시간, 중간중간 스팟 관광까지 합하면 비싼 금액은 아니었는데, 방콕 여행하면서 현지 물가에 적응한 탓인지 워낙 비싸게 느껴져서 우리는 최종 1번을 택했다. 만약 1500B 내외로 택시 일일투어 흥정에 성공한다면 '호텔에서 야유타야까지, 야유타야 현지 스팟 관광, 야유타야에서 호텔까지 돌아오는 것'으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태국에서 도시를 이동할 때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https://12go.asia/en/travel/bangkok/ayutthaya

사실 태국의 교통체증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듣기로는 도로 수준 대비 8배의 차량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웬만하면 택시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아무리 택시가 저렴할지라도 말이다. 이를 알고 있는 우리는 야유타야 여행하는 날 미니밴 탑승시간 1시간 반 전에 호텔에서 그랩을 부르려했지만...준비하다보니 1시간 전에야 그랩을 부를 수 있었고, 그랩기사가 우리의 목적지를 Mochit New Van Terminal이 아니라 짜뚜짝 시장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5분전에야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야유타야에서 돌아오는 길, 방콕 시내    
차가 엉금엉금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주차장이다
태국에서 보통의 이동수단 미니밴

위 사진과 같은 미니밴을 타고서 2시간 남짓이면 야유타야에 도착한다. 미니밴은 보통 12명 내외로 탄다. 만약 캐리어를 들고 이동한다면 미니밴 트렁크 자리까지 모두 손님을 태우기 때문에 2자리 어치의 돈을 내야할 수도 있다. 


야유타야 관광 이미지 / 이정도의 위압감..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봐도 꽤나 멋있다 
야유타야 관광지도 

야유타야 터미널에 도착하면, 터미널이라기에도 민망한 작은 읍내 수준이지만..뚝뚝 기사들이 작정을 하고

따라붙으니, 애초에 탈 게 아니라면 단호히 거절하도록 하자.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했다면 오토바이를

빌려서 볼 수도 있고, 도시의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리자. 50B면 가능하다. 우리는 남편이 

자전거를 못타는 고로... 터미널에서 가장 먼 곳을 찍어서 100B에 택시를 탔고, 거기에서부터 5시간동안 

천천히 터미널쪽으로 오면서 관광하는 쪽을 택했다. 날이 덥긴 하지만 걸어서 관광할 만했고, 걷기에 느낄 수 있는 운치도 있었다. 

꼭 나무위에 다른 나무가 자란것만 같다. 장장 500년의 세월을 간직한 나무 


야유타야를 굳이 우리나라 관광지와 비교하자면, 경주정도가 적당하다. 어딜가나 멋있고, 어딜 찍어도 매력있다. 야유타야는 1350년에 태국에 세워진 나라. 수코타이를 멸망시키고 태국을 사실상 통일한 왕국이며, 현재는 방콕 북쪽에 있는 주 이름이다. 


태국 관광청에 소개돼있는 야유타야


대략 300년 역사를 지닌 나라.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략 세종대왕 시대와 그 궤를 같이 한다. 당시의 불상들이 거의 잘려나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인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야유타야 관광지 대부분의 불상은 머리, 손이 없다. 도굴꾼들이 모두 잘라서 가져갔기 때문...그 때문에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쉽게 추측해볼 수 있다. 수없이 놓인 불상들이 관광객들에게 세월의 덧없음과 왕국의 찬란함이 이렇게 쉽게 없어져버림을 마치 경고하듯이 놓여있다. 


 
간혹 남아있는 불상의 머리
이처럼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사원은 최근에 지은 건축물이다
성이었던 흔적만을 간직한 터 
야유타야 흔한 카페에서의 보통의 풍경, 꼭 시간여행을 온 것만 같다  
야유타야 엄선 관광지 6 / 6곳을 모두 돌아보는 입장권은 220B 한 곳씩 입장한다면 50B 

이중의 으뜸은 당연 '왓 마하탓'이다. 아마 사진만을 봐도 짐작이 가능할 테다. 도굴꾼들이 무수히 부처님 머리를 베어가면서, 이 불상만은 남겨놓았는데.. 남겨놓은 것인지 어쩌다 빼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이 불상을 나무가 마치 보호하듯이 감고 자랐는데, 옆에서 봐도 부처님 머리가 나무 속에 콕 박혀있다. 


왓 마하탓이 야유타야 여행지 초입에 있기 때문에 다른 절에 비해 가장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복장검사도 가장 엄격히 한다. 태국 대부분의 절은 나시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무릎 위 20센치정도의 핫팬츠도 안 된다. 더운 날씨때문에 핫팬츠를 입어야한다면, 스카프나 거리에서 파는 저렴한 긴바지를 준비해서 관광하는 동안만 걸치도록 하자. 위에서 얘기한 6곳을 모두 돌아볼 필요는 없다. 모든 불상들이 거의 도굴돼 처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지 느낌이 비슷하다. 3-4곳이면 충분하다. 


왓 야이 차이몽콜 와불 Wat Yai Chaimongkol

우리는 못봤지만 왓 야이 차이몽콜 와불도 실제로보면 그 크기가 어마무시해서 위압감이 압도적이라 한다. 

야유타야에서 방콕으로 오는 마지막 버스는 저녁 6시. 해지는 야유타야를 보려면 개인관광을 하거나 1박 이상을 해야한다. 석양이 지는 야유타야가 또 그렇게 멋있다고 한다. 시간여유가있는 여행자들은 1박이상을 해도 후회 없을 것이라 본다.  야유타야의 고즈넉함이 또 다르게 다가올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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