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에 대한 반성
어쩌면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던 나였다. 그때는 1일1블로그를 위해서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미드를 보든 충실하게 리뷰를 쓰고, 그때의 기억, 그때의 그 감성을 적어놓노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가 나를 알아보는 게 두려워서 한 번 두 번 거르다 보니, '블로그 해야지' '블로그 해야지'.... 무슨 삼고초려도 아닌것이..블로그는 너무나 거대한 어떠한 것이 되어버렸다.
또한 지난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쓰는 것인데, 어느 순간 '그 지난날'은 '기억하면 안되는 어떤 것' 이 되버려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떤 그러한 순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열심히 일기장 썼으면 뭐하나... 이제는 일년에 한 번 들어가볼까 말까다. 그리고 사진첩이고 방명록이고 다 닫아버려서 다시 열어서 보지않으면 보기힘든 '너무나 보기 힘든 당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치만 나도 나이가 먹고, 결혼을 하고... 회사 다니기 싫을 때마다 여행을 하고. 그 여행이 쌓이다 보니, 그 바다가 그 바다고, 절은 다 부처님 있는 곳이고. 먹는 것도 딱히 그게 그거였지 않나? A가 B가 되고 B는 A가되는 물아일체도 아닌 ... 그렇게 모든 것이 다 섞여버리고서, 이제야, 드디어. 결심을 했다. 내 청춘을 보다 열심히 기록하리라고. 그리고 휴직을 하고 와있는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나중에 언젠가. 그때엔 브런치가 파워있지 않은 매체가 될지라도. 그 언제엔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이때에도 나 참 열심히 지냈지. 기특하다. 대견하다.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가 '요새 재밌는 영화 뭐 있어요?' '미드 뭐 봐요?' 할 때 그 땐 어떤 걸 재밌게 보세요! 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록하지 않으면, 10편이고 밤새워 봤는데 제목조차 기억이 안 난다. 이제, 그만. 이제, 기억하자. 그리고 더 열심히 하루를 기록해보자:D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브런치에서 작가 등단하기
2. 그래서 두 가지 주제로 각각 30개씩 써서 내 책 출간해보기
하나는 VEGAN으로 동남아 여행하기
하나는 VEGAN LIFE
이정도지 않을까?
3. 영화&리뷰 전문 평론을 써보기?
미디어 시장에 대한 분석?
4. 지난날에 대한 사진 여행 자료 다시 정리해서 올리기
이제까지 '비건'에 대해서 소극적으로만 감춰왔던 나라서.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더 많은 이들이 내 삶을 보고 자신의 식단에 비건을 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남은 다섯 달도 더 열심히, 더 먹고, 더 즐겁게, 더 여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