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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02. 2020

그동안 고대하고 고대하던 블로그를 이제서야...

지난날에 대한 반성 

어쩌면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던 나였다. 그때는 1일1블로그를 위해서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미드를 보든 충실하게 리뷰를 쓰고, 그때의 기억, 그때의 그 감성을 적어놓노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가 나를 알아보는 게 두려워서 한 번 두 번 거르다 보니, '블로그 해야지' '블로그 해야지'.... 무슨 삼고초려도 아닌것이..블로그는 너무나 거대한 어떠한 것이 되어버렸다. 


또한 지난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쓰는 것인데, 어느 순간 '그 지난날'은 '기억하면 안되는 어떤 것' 이 되버려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떤 그러한 순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열심히 일기장 썼으면 뭐하나... 이제는 일년에 한 번 들어가볼까 말까다. 그리고 사진첩이고 방명록이고 다 닫아버려서 다시 열어서 보지않으면 보기힘든 '너무나 보기 힘든 당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치만 나도 나이가 먹고, 결혼을 하고... 회사 다니기 싫을 때마다 여행을 하고. 그 여행이 쌓이다 보니, 그 바다가 그 바다고, 절은 다 부처님 있는 곳이고. 먹는 것도 딱히 그게 그거였지 않나? A가 B가 되고 B는 A가되는 물아일체도 아닌 ... 그렇게 모든 것이 다 섞여버리고서, 이제야, 드디어. 결심을 했다. 내 청춘을 보다 열심히 기록하리라고. 그리고 휴직을 하고 와있는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나중에 언젠가. 그때엔 브런치가 파워있지 않은 매체가 될지라도. 그 언제엔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이때에도 나 참 열심히 지냈지. 기특하다. 대견하다.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가 '요새 재밌는 영화 뭐 있어요?' '미드 뭐 봐요?' 할 때 그 땐 어떤 걸 재밌게 보세요! 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록하지 않으면, 10편이고 밤새워 봤는데 제목조차 기억이 안 난다. 이제, 그만. 이제, 기억하자. 그리고 더 열심히 하루를 기록해보자:D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브런치에서 작가 등단하기 

2. 그래서 두 가지 주제로 각각 30개씩 써서 내 책 출간해보기 

   하나는 VEGAN으로 동남아 여행하기 

   하나는 VEGAN LIFE

   이정도지 않을까? 

3. 영화&리뷰 전문 평론을 써보기?

   미디어 시장에 대한 분석? 

4. 지난날에 대한 사진 여행 자료 다시 정리해서 올리기 


이제까지 '비건'에 대해서 소극적으로만 감춰왔던 나라서.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더 많은 이들이 내 삶을 보고 자신의 식단에 비건을 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남은 다섯 달도 더 열심히, 더 먹고, 더 즐겁게, 더 여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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