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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Feb 28. 2020

시간여행자가 쓴 듯한 소설, 어둠의 눈

2월 28일 코로나 19 주요뉴스 _ 누군가의 불행은 누군가의 기쁨이다 

전염병과 바이러스를 다룬 소설·영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우한 코로나를 정확히 예견한 듯한 1981년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이 화제다. 소설 속에선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치명적 바이러스 '우한―400'이 창궐해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우한의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서 만든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전 세계를 휩쓴다는 설정이다.


40년 후를 내다본 것 같은 작가 딘 쿤츠(74)는 스티븐 킹과 미국 스릴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소설에서 '우한―400'은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로 시체의 온도가 내려가면 그제야 소멸하는 "완벽한 무기"다. "리첸이라는 과학자가 중국에서 제일 위험하고 중요한 신(新) 생화학 무기를 들고 미국으로 망명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그것은 우한시 외곽의 RDNA 연구소에서 개발돼 '우한―400'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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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딘 쿤츠는 소설 ‘어둠의 눈’(작은 사진)에서 바이러스 ‘우한-400’을 생화학 무기로 그렸다. 소설 속 한 캐릭터는 “중국인들은 우한-400으로 도시나 한 나라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쿤츠는 소설을 여러 번 고쳤는데 초판에서는 바이러스가 '우한―400'이 아닌 러시아에서 시작된 '고리키―400'이었다. 이유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1989년판부터 우한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바뀌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액션·서스펜스·로맨스를 섞어 써보려 했다. 문화적·정치적인 내용들을 업데이트하고 과도한 어휘와 부적절한 문장들을 다듬었다"고 썼다.

27일 현재 미국 아마존 도서 사이트에는 이 책을 다시 펼쳐든 독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한 미국 독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휩쓴 2020년 한가운데에서 이 소설을 읽게 됐다"면서 "도대체 작가는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썼다. 영국 독자는 "오늘날 일어난 사건들과 정확히 일치하고 피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어둠의 눈'은 국내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위스퍼링 룸' 등 쿤츠 소설을 출간한 북로드 관계자는 "국내에 쿤츠 작품이 몇 번 소개됐지만 판매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작품을 들여올 수 없었다. 이번 소설은 판권 문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소설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라는 일각의 음모론과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시작으로 미국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우한 생화학 연구소란 주장을 펼쳤다. 코튼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중국에 따져 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펄쩍 뛰며 "완전히 미쳤다! 이런 소문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이 역사적으로 미생물·바이러스 연구 시설이 많았던 곳이기 때문에 쿤츠가 이를 활용해 소설을 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홍콩 출판인은 SCMP 인터뷰에서 중국발 바이러스를 소설의 소재로 쓴다면 우한이 딱 알맞다며 "동서로 흐르는 양쯔강과 남북으로 뻗은 고속철도, 중부 교통망의 중심에 있어 가상이든 실재든 전염병이 퍼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없다"고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8/2020022800170.html


한 중견 화장품 업체 N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A씨는 25일 회사로부터 다소 황당한 공지를 전달받았다. 직장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발열 등 ‘이상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3~4일 정도 연차를 사용해 자가격리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출근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14일 대구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직장인 B씨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 출장 복귀 후 대구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자 사측에서 ‘여름휴가’를 미리 사용해 1주일 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최근 직장 내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조치 등을 위해 사업장이 폐쇄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상당수 기업들이 폐쇄조치로 인한 영업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 방문자 및 유증상자에 대해 선제적 자가격리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중 일부 기업들이 자가격리를 위해 개인의 ‘연차’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등 부당한 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에서 자가격리에 연차사용을 강요했다고 털어놓은 직장인 A씨는 “3~4일 씩이나 연차를 써서 자가격리를 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냐”면서 “혹시나 연차가 아까워 출근하는 감염자가 있을까봐 겁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출장을 다녀온 뒤 여름휴가를 소진해 자가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은 직장인 B씨도 “출장을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닌데 어이가 없다”며 “이런 법이 어디에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심지어 일부 기업은 휴가 중 해외에 다녀온 근로자들에게 잠복기간인 ‘14일’동안 연차를 사용해 자가격리할 것을 지시하거나, 무급휴가를 쓰라고 한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원해서 쉬는 것도 아닌데 연차 14개를 쓰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억지로 출근해 바이러스 퍼지면 누구 책임이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http://www.healthumer.com/news/articleView.html?idxno=3137

현행법상 이 같은 요구는 모두 불법이다. 우선 강제로 연차를 사용해 자가격리 지시를 내리는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연차의 사용은 철저히 근로자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근로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연차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 위반이다.


무급휴가를 주는 것도 위법이다. 먼저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정부에 의해 격리조치가 내려지는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에서는 제41조의 2(사업주의 협조의무) 제1항에 “사업주는 근로자가 이 법에 따라 입원 또는 격리되는 경우 그 입원 또는 격리 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주가 국가로부터 유급휴가를 위한 비용을 지원받을 때에는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격리된 사람에게 유급 휴가비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 상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받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회사는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또 감염이나 접촉 등의 사실은 없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사측이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는 경우에도 무급휴가를 주는 것은 위법이다. ‘선제적 자가격리’는 회사의 판단으로 일방적으로 자가격리를 지시하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노무사들은 이 같은 경우가 근로기준법상 ‘휴가’가 아니라 ‘휴업’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대구 지역에 출장을 다녀왔다거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가격리를 지시하는 경우, 무급휴가를 주는 것은 위법이고 사측이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의 해당하는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노무사들은 설명한다.


'코로나19'에 텅 빈 항공사 발권 창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6곳이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건의했다.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등 LCC 6곳 사장단은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228037300003?section=industry/distribution-service-industr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외부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국민의 눈이 실시간 상황을 전달해주는 뉴스에 쏠리고 있다. 28일 기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최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메인뉴스 시청률이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 간판뉴스인 'KBS 뉴스 9'는 지난달 20일 13.5%였다가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달 18일 14.4%, 첫 사망자가 나온 19일 15.6%까지 올랐다. 또 정부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다음 날인 24일에는 16.7%까지 치솟았다. 지상파들과 달리 더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종편들도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을 보였다. 또 종편들은 오후 특보 체제를 가동, 실시간으로 확진자 증가와 방역 상황 등을 전달하면서 낮에도 낮게는 3%대에서 높게는 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거나 실내에 머무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낮 뉴스 시청률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불안이 크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해서 전달해주는 뉴스, 특보 시청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과 회사만 거의 다니는 이 분도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ㅠㅠ 

누군가의 불행은 누군가의 기쁨이다. 오프라인 마트는 문을 닫는데, 온라인에서는 새로고침을 하면서 물건을 산다. 선례가 없다면서 치뤄진 CPA시험에서는 수험생의 여자친구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서 비상이 걸렸고, 때문에 5급 행정고시가 미뤄졌다. 학교는 당장 1주일 휴교에 들어갔지만 선생님들은 긴급돌봄으로 출근을 한다. 교육청에서는 학원가에도 휴원을 권하고 있다. 


일부 건물주들은 세입자들의 월세를 깎아주기로 했고, 그러자 이들을 '착한 건물주'라며 치켜세우고, 월세를 그대로 받는 건물주들을 마치 '나쁜 건물주'로 그려낸다. 누군가의 선행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면서,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건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이다. 한 연예인이 1억, 2억 기부한 건 기사가 나지만, 그보다 덜 유명한 연예인이 100만원을 기부한 건 조롱한다. 기부를 전혀 하지 않은 연예인 및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당장 공보의들을 일당 45,000원으로 차출했으면서, 숙소는 제공하지 않고, 방호복도 없으니 가운을 입으라하고. 일부 여관은 공보의들을 숙박객으로 받기를 거부한다고 한다. 혹여나 그들이 확진자가 되어 숙소전체가 폐쇄될까봐일테다. 그러나 이들이 벼랑끝으로 몰리게 되면, 그 위험함은 결국 국민에게로 되돌아온다. 이들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 그들이 접촉한 모든 사람이 격리된다. 당장 마스크가 풀릴거라고 호언장담하던 정부는 다시 말을 바꿨고, 우정사업부에서 나눠주는 마스크는 1인 5개가 최대다. 그나마도 선착순으로 몇 명만이 받을 수 있을테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꺼질듯해 보이지않는 지금, 모든 사람들의 행복의 총량이 모든 사람들의 불행의 총량보다는 훨씬 작아보인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난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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