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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Mar 03. 2020

전국민 마스크 대란, 세계에선 우리를 바이러스 취급한다

3월 3일 코로나19 주목할만한 뉴스

최근 3일동안 전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위에서부터 오늘/어제/그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한국인 거주 아파트 현관문이 각목으로 가로막혀 있다. 교민들은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입국해 자택에 귀가한 교민의 집에 마을 주민들이 각목을 대고 못을 박

중국 지방 정부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외지에 온 사람들에게 14일 동안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한국 교민의 집 출입구를 각목으로 가로막은 사례가 나왔다. 2일 중국 교민들에 따르면 교민 A씨는 최근 한국에서 안후이성 허페이시 집으로 돌아왔다. A씨가 한국에서 온 것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그가 집에 들어가자 문 앞에 각목을 받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상황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교민들 사이에 퍼졌다.

마을 주민들이 그런 조치를 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시기 허페이로 돌아온 한국인 동료의 집에는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중국인을 상대로도 자가 격리를 준수하는지 확인하겠다며 문틈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이 문 앞을 지키고 있거나 문이 열리면 알려주는 원격 경보기를 달아 놓는 경우도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3/2020030300134.html


이날 하루 약 588만 개의 마스크를 전국 약국·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공적 판매로 푼다고 밝혔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와 읍·면 지역은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살 수 있고 중소기업유통센터, 공영 홈쇼핑(전화 주문 080-258-7777, 080-815-7777)에서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실은 전혀 달랐다. 2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앞에 100m가 넘는 마스크 구매 줄이 형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마스크를 산 남기문(53)씨는 “우체국이랑 약국 전부 다 가봤는데 마스크를 하나도 못 샀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난 이후 마스크를 처음으로 구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당초 전국 농협하나로마트는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재점은 개장 전부터 인파가 몰리자 오전 9시쯤부터 마스크를 팔았다. 1인당 최대 5개로 제한해 오후 1시50분쯤 준비한 3만 개가 소진됐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한 시간에 1000명 정도가 마스크를 사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의 풍기인삼농협 서울본점 앞에는 마스크를 팔기 전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섰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완판됐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20290?cloc=joongang-home-toptype1basic


방역 당국은 천안·아산지역 확진자 77명 중 55명이 줌바댄스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이 36명, 이들 관련된 가족·지인 17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신천지나 대구·경북 방문, 중국 여행 등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의 역학조사(이동 경로·접촉자)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들이 감염경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확진 순서가 아닌 환자의 위험성을 기준으로 이동 경로를 다시 조사 중이다.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보다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겠다는 얘기다. 충남도는 지난 2일부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분석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세가 지속하자 충남도는 비상방역대책단(단장 행정부지사)을 설치하고 천안에 현장 사무실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이 상주하며 역학조사 진행 과정과 주민 불편사항 접수, 물품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20535?cloc=joongang-home-newslistleft



“코로나가 곧 상륙합니다.”  


이 문구에 쌍수를 들고 환영할 자 지금 누가 있을까. 코로나 맥주를 판매하는 컨스털레이션사가 지난달 말 실제로 내놓은 광고 문구다. 코로나 맥주의 자매품으로 탄산수를 북미 시장에 새로 출시하면서 제작한 광고였다. 문제는 이 광고를 내놓은 직후,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본격 상륙했다는 것.  

  

코로나 맥주가 하필 최근 내놓은 신제품 탄산수. 광고 문구에 "코로나가 곧 상륙한다"고 돼있다


미국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이 광고에 대한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코로나 탄산수만 상륙하냐, 코로나바이러스도 상륙했다”는 조롱부터 “이 제품뿐 아니라 광고까지 취향이 형편없다” “앞으로 코로나 맥주를 사나 봐라” “적어도 당분간은 코로나는 자중해야 한다”는 비난까지 다양하다. CNN비즈니스는 지난달 29일 “코로나 맥주에게 있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최악의 타이밍에 찾아왔다”고 평했다.  


사실 ‘코로나’라는 이름엔 죄가 없다. ‘코로나(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데, 바이러스를 확대하면 둥근 공 모양에 돌기가 돋아있는 모습이 왕관과 비슷하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 맥주 역시 ‘왕관’이라는 의미의 브랜드로, 실제로 맥주 라벨에 금빛 왕관이 인쇄돼있다. 그러나 2일 현재 구글에 ‘코로나’를 검색하면 ‘코로나 맥주 마시면 코로나바이러스 걸리나’라는 등의 질문이 뜬다. 코로나 맥주로서는 실제로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미국까지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코로나 맥주의 두통은 더 심해졌다. 미국에서 판매 1위인 수입 맥주가 코로나이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에선 코로나 맥주병에 마스크를 씌운 홍보 포스터까지 제작해 내걸었다. 일종의 자폭 마케팅인 셈.  


코로나 맥주 6달러에 판매합니다. 사시면 공짜 마스크도 드려요


전세계 네티즌들은 코로나 맥주 패러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패러디 중 하나는 ‘코로나 vs 하이네켄’의 구도를 취했다. 코로나 맥주병이 왼쪽에 하나 세워져 있고, 오른쪽엔 다수의 하이네켄 맥주병이 세워져있는데 마스크를 하고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  


  

인스타그램에서 히트 친 코로나 맥주 패러디

https://news.joins.com/article/23720329?cloc=joongang-home-newslistleft


코로나라는 이름에는 죄가 없다지만, 코로나 마케팅은 너무 심했다. 노이즈 마케팅을 원했다면 그 의도는 먹혔지만,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다. 당장은 우리 교민들이 중국에서 현관에 각목을 박는 정도의 핍박을 받고있다지만,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상황은 더 안좋아질거다. 당장 90국가에서 입국을 금지한 것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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