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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Mar 26. 2020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50만을 향해...

전세계 고위층&유명인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미국의 산골, 웨스트 버지니아에 요새화된 '포티튜드 랜치'
1년치 비축식량에 소총 등 무기 가득, 시체소각 시설도.
CNN, 아마겟돈 준비해온 '준비자'들 문화가 주류돼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넘어가고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되면서 ‘최후의 날’ 비즈니스가 각광 받고 있다. 냉전시대 사람들이 핵전쟁을 피해 깊은 벙커를 찾아 들어갔듯, 이제 바이러스를 피해 오지(奧地)의 요새로 들어가는 것이다.

주(州) 전체가 애팔래치아산맥 속에 들어 있어 미국의 산골로 불리는 ‘웨스트 버지니아’에는 포티튜드 랜치(Fortitude Ranch·직역하면 ‘견고한 목장’)란 이름의 대재앙을 대비한 피난처가 있다. 뉴욕포스트·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산속에 꼭꼭 둘러싸이고 100에이커 규모인 이곳은 평소엔 하이킹과 등산 등을 할 수 있지만, 대재앙이 닥치면 바로 요새로 변한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콜로라도와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전역에 12개의 요새화된 시설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 시설엔 1년이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축 식량이 있고, 폭도들을 물리치기 위한 반자동 소총과 탄약은 창고에 잔뜩 쌓여 있다. 콘크리트 벙커와 태양열 집열판 심지어 감염된 시체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 시설도 갖추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영화에 나오는 좀비 떼의 공격만 아니면 4개 보초 탑에선 강력한 소총으로 장갑차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적어도 (최근 사재기로 구하기 어려운) 휴지 때문에 싸울 일은 없다”고 묘사했다.

이 시설은 스스로 ‘중산층’을 위한 대피소를 표방한다. 기존에 ‘지구 종말’을 대비한 시설들은 깊숙한 벙커에 초호화 시설로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었던 반면 이 포티튜드 랜치는 1인당 연간 1000달러씩만 내면 지구 종말의 날에 들어갈 수 있다. 실제 콜로라도주에서 과거 미사일 기지를 개조해만든 ‘서바이벌 콘도’의 경우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격이 150만~45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1인당 연간 회비 1000달러도 싼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4인 가족의 한 달 건강 보험료가 보통 1000달러가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중산층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설의 관리자이자 주한미군 출신으로 한국에 근무한 적이 있는 스티브 르네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요즘 가입 문의 전화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며 “새롭게 입소하려는 사람들로 아주 긴 대기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곳은 즐기는 곳이 아니라 ‘버티는’ 곳이어서 시설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침대 등은 나무로 간단하게 만들어졌고 매트리스도 군용과 비슷하다. 또 대재앙이 1년 넘게 이어져 비축한 식량이 떨어질 경우엔 피난처 주변의 목초지와 산에서 닭과 염소 등 가축을 기르고 산과 강에서 사냥과 낚시를 해야 한다. 르네씨는 “이런 점을 고려해 시설을 깊은 산 속에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로 따지면 지리산 정도 되는 거대한 산을 버팀목으로 삼아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현 시점도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르네씨는 “코로나는 치명률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미국인들이 완전히 공황에 빠져 안전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돼야 대재앙을 선언하고 회원들이 정식 입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평상시’의 경우 회원들의 휴게시설 정도로 쓰인다.

르네씨는 “코로나가 대재앙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문제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런 피난처에 회원 가입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보험은 아니지만 일종의 생명 보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N도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대비해 온 ‘준비자(prepper)’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와 라디오, 정수 필터 등을 모아 파는 온란인 ‘준비자’ 매장은 대박을 쳤고 영국의 한 매장은 매출이 20배가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2의 이탈리아'로 우려되던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BBC는 스페인에서 24시간 동안 738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가 3434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3287명)을 넘어선 수치다. 확진자는 4만9000명을 넘어서 5만명에 육박한다. 중국, 이탈리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카르멘 칼보 스페인 부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칼보 부총리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그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수도 마드리드지만 북동쪽 카탈루냐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전체 확진자 중 14%가 의료인과 관련 종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가 마비돼 마스크 등 의료 물자가 매우 부족한 탓이다. 스페인 정부는 부랴부랴 중국과 4억3200만 유로(약 5800억원) 규모의 의료용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가디언은 "가족, 친지들과의 유대감이 매우 돈독하고 국가의 공중보건 서비스가 탄탄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번 위기는 매우 혹독하다"며 "많은 이들이 정부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산 속도는 느려지고 있지만, 치사율이 10%를 넘어섰다. 25일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약 7만4000명, 누적 사망자는 7503명으로 집계됐다. BBC는 "가톨릭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러주지 못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장의사가 가족과 친구 심지어 사제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였다. 검역 지침을 위반하는 사람에 대해 수천 유로의 벌금과 최대 5년 징역형을 내릴 수 있게 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39832?cloc=joongang-home-newslistlef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중동 국가들은 더욱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은 집 100m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외출 장려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람을 ‘디지털 범죄자’로 체포했다. 경제난을 고려해 망설이던 이란 정부는 결국 ‘이동 금지령’이란 최후의 카드를 선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집 밖 100m 넘는 곳으로의 외출을 금지했다. 가벼운 산책도 집 근처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출퇴근, 식품이나 의약품 구입, 치료, 헌혈 등은 예외로 허용된다. 이 조치는 25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시행된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자 더욱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26일 오전 기준 이스라엘의 확진자는 2369명이고, 사망자는 5명이다. 확진자가 중동 국가 가운데 이란 다음으로 많다. 매일 400명 정도씩 늘고 있다.  


이번 추가 조치에 따라 택시 이용 시 몸이 불편해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승객 한 명만 탈 수 있다. 또 모든 승객은 창문을 연 채 뒷좌석에 앉아야 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 하는 것도 금지했고,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모든 배달 물품은 문밖에 놓아두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를 위반할 경우 벌금형이나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25일 중동 매체 더내셔널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선 외출을 선동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린 한 여성이 체포됐다. 죄목은 정보 기술 범죄(Information Technology Crimes)이다. 이같은 행위를 일종의 ‘디지털 범죄’로 간주한 것이다. 두바이 정부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적으로 외출 자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집에 머물러라’,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던데 나처럼 나와서 달리기라도 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 그런 지시는 무시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밖으로 나와 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두바이 당국은 여성의 이런 행동이 국가적으로 벌이는 외출 자제 운동을 방해하는 범죄라고 판단했다. 이에 두바이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추적해 체포한 후 검찰에 넘겼다. 두바이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안전 조치에 불복종하라고 선동하는 범죄엔 20만∼100만 디르함(약 6600만∼3억3000만원)의 벌금과 징역형이 동시에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도시 간 이동 제한 등과 같은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경제난을 고려해 이동 금지령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사망자가 2077명, 확진자 2만7017명에 이르자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모든 도시 간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 지침을 위반 한 사람은 법적 조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원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폐쇄할 것이라고도 했다. 식료품점 등을 제외하고 모든 상점의 폐쇄 결정도 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행안과 위반 시 법적 조치는 앞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내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이런 가혹한 결정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로하니 대통령은 테헤란에 봉쇄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특정 지역 봉쇄나 이동금지 조치는 이란에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39845?cloc=joongang-home-newslist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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