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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15. 2020

쉐어하우스 VS 아파트 갭투자 매매

당장의 수익과 미래의 차익 중 뭐가 더 낫지? 

최근에 후배를 만나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취업이 되고보니 집이 너무 멀어서 급하게 방을 구했다는 거다. 나는 당연히 오피스텔이나 전세를 얻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쉐어하우스로 들어갔단다. 2개월 단기계약을 하려고 직장 근처를 알아보면서 운좋게! 얻은 거라고 했다. 나는 이 일화에서 3가지 충격을 받았다. 


1. 좋은 대학을 나온 나름 똘똘한?친구가 쉐어하우스로 집을 구한다는 점 

2. 쉐어하우스 계약서를 보여줬는데, 계약자에게 불리한 말만 가득이고 월세는 선불이며 집주인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는 점. 계약서는 당연이 법정 임대차계약서가 아니며, 부동산을 통하지 않은 '인터넷 카페'를 통한 직거래라는 것.

3. 계약을 하러 온 매니저가 쉐어하우스로 70개를 관리하고 있다며 세입자를 안심? 시킨 말 


이러한 정황을 통해 나는 투자자로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유추했다. 이는 실제 사실과 어느 정도 다를지도 모른다. 


빌라를 70채나 가지고 싶은 집주인은 잘 없다. 이미 똘똘한 아파트 몇 채, 혹은 돈되는 꼬마빌딩으로 넘어갔을 거다. 집주인의 동의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월세를 받고 방을 멋스럽게 꾸민 후 세입자들을 모아 재임대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매니저는 2000/80정도에 계약한 방 3칸의 집을 1인실 2칸 300/50(보증금은 월세*달수와 같다) 300/50, 2인실 1칸 210/35, 210/35 로 재월세를 준다. 그렇다며 매달 월세를 내고서도 90만원 정도가 남는다. 공실까지 고려한다고 하면 70만원 전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다. 물론 처음에 멋스럽게 보이기 위한 가구구매비용이 조금 있긴하겠지만, 금방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듣고 서적을 찾아보니 이미 쉐어하우스에 관련된 출판서가 있었다..머리를 한 방 맞은 기분이랄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어비앤비가 아니라면 불법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아마도 그 때 일부의 사람들이 쉐어하우스로 눈을 돌린 것 같다. 쉐어하우스는 사회초년생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옵션중에 하나다. 보증금은 적고, 내가 누릴 수 있는 면적은 주방/거실/(베란다가 있다면) 베란다 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했던 건 공용으로 쓰는 공간의 청소인데, 집마다의 규칙이 있었다. 청소업체를 부른다면 1/n 가격을 내고, 그게 아니면 순번을 정해서 공용공간을 치우고. 


후배가 "선배 저는 정말 운 좋게 구했어요. 이쪽에 쉐어하우스 별로 없거든요." 라는 말이 며칠을 귀에 맴돌았다. 이 근처에서 시작하면 쉐어하우스의 입지적 경쟁력을 누릴 수 있는 것 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나도 한 번 해볼까? 빌라를 월세로 구해서 예쁘게 포장해서 재월세로 내놓는 일. 요새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 공유에서 구독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말처럼. 


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은 3개다.

1. 집주인에게 동의를 구하고 시작하려면 그에 맞게 월세가 올라갈 것이고, 집주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면 법률적으로 그릇된 일이다. 

2.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일은 기본적으로 분쟁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 쌩판 남을 한 집에 세 명, 네 명이 산다고 했을 때 어떤 실랑이가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내 몫이다. 후배가 들어간 자리는 그 방에 살던 아이의 행동거지가 문제가 돼 남은 사람들이 합심을 해서 내보냈다고 한다. 이건 잘 끝난? 예시이지만 더한 싸움이 날 경우의 수는 충분히 있다. 

3. 좋은 수익을 거둔다해도,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 아파트 갭투자만큼의 이득이 안 날 수 있다. 이 빌라는 임대해서 재임대를 주는 걸 전제로 하지, 소유를 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고 쉐어하우스를 하자고 빌라를 살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고로 내 노동력과 관심은 다 빼먹으면서도 그 만큼의 효용이 안날 지 모른다. 




일단 이 근처에 있는 쉐어하우스를 보아야 겠다. 그래야 느낌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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