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기분의 상관관계

by TRILLIWON

저는 날씨의 영향을 꽤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유독 추운 겨울을 힘들어하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에너지를 얻곤 하죠. 그런 저에게 오늘 같은 날씨는 선물 같습니다. 별로 춥지도 않은 데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투명한 하늘, 그리고 그 사이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빛이 딱 기분 좋은 봄과 가을의 어느 지점을 닮아있었거든요.


실제로 날씨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생각보다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정신 의학적으로 햇빛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합니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에 유독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계절성 정동장애가 나타나는 것도 이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죠. 반대로 따뜻한 햇살은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신체적으로도 기온이 오르면 혈관이 적당히 이완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전반적인 피로감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정직한 반응인 셈입니다.


오늘 마주한 이 따스한 예고편 덕분에, 긴 겨울의 끝이 이제 정말 머지않았음을 느낍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 숨어있던 봄의 기운이 조금씩 고개를 내미는 것 같아 벌써 마음이 몽글몽글 설레네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날씨를 지나오셨나요? 창 너머 잠시 머무는 햇볕만으로도 마음의 온도가 1도쯤 올라가는, 그런 다정한 하루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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