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자랄 오늘

by TRILLIWON

2026년, 270일 남음 · 26%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올해는 이 날이 유독 다르게 느껴집니다. 4월이 시작되고 새로운 분기가 열린 이 시점에 씨앗을 심는 날이 겹쳐있다는 게 우연 같지 않아서요.

나무를 심는다는 건 묘한 행위입니다. 오늘 심은 씨앗이 내일 당장 싹을 틔우지는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 없이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야 비로소 땅 위로 작은 싹이 올라오죠.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물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결과를 당겨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심는 행위. 어쩌면 그 자체가 일종의 믿음입니다.

우리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자랄 것을 믿고 오늘 하나를 심어두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 믿음은 생각보다 오래 우리를 버텨주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심은 것은 반드시 자랍니다.

날씨 좋은 4월의 첫 번째 일요일,
당신의 삶에 어떤 씨앗을 심으실 건가요?





Screenshot 2026-04-05 at 9.22.33 AM.png













작가의 이전글친구라는 안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