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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립닷컴 May 27. 2021

[월간호텔] 안테룸 서울 후기

담당자가 직접 다녀온 리얼 후기: 아티스틱 호텔, 안테룸 서울


가로수길에 오픈해 화제를 모았던 호텔 안테룸 서울, 알고 계시나요?
일본 여행과 호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안테룸 교토’를 들어 보셨을 것도 같아요.
안테룸 호텔이 첫 번째로 해외 진출한 지점이 바로 안테룸 서울이라 오픈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이번 월간호텔에서는 ‘예술과 문화’에 초점을 맞춘 호텔 안테룸 서울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UDS 홈페이치 캡처 uds-net.co.jp


호텔 안테룸은 공간을 기획, 설계, 운영하는 UDS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도쿄 긴자에 문을 열어 큰 관심을 받았던 무지 호텔 역시 이곳 UDS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였어요. UDS가 만들어 나가는 공간들은 “Create community and bring excitement to our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커뮤니티를 생각하는 흥미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호텔의 경우, 모던하면서도 아늑하고, 감각적이고 지혜롭게 공간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UDS 홈페이치 캡처 uds-net.co.jp

2011년에 교토에 위치한 기숙사를 호텔과 레지던스 복합시설로 개조하면서 호텔 안테룸 교토가 처음 문을 열었어요. 2020년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안테룸 나하, 그리고 안테룸 서울이 문을 열었고요. 지역의 가치를 생각하는 안테룸 교토는 낙후된 동네에 예술과 문화 활동을 흥미로운 기획과 콘텐츠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죠. 

지속적으로 신진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와 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호텔 덕분에 낙후되었던 동네는 세계 곳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인기 명소가 됐고요. 지역과 상생하는 호텔, 참 좋은 취지를 담고 있죠?
 
안테룸 서울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자 하고 있어요. 예술과 문화, 이웃과 지역,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잇는 공간으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


안테룸 서울 입구 © Trip.com / Chloe

건물 및 입구는 이러한 모습이에요. 가로수길에서 무척 가깝다는 점! 1층에는 베트남 레스토랑 I PHO U(아이뽀유)가 있고, 지하 1층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로비가 있습니다.
 

B2 - 갤러리 9.5
갤러리 9.5 © Trip.com / Chloe

지하 2층에 위치한 갤러리9.5 에서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는 연 3회 정도 주기적으로 교체가 된다고 해요. 젊은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교류를 위한 무대이자 영감의 장소로 기능합니다. 본래 교토에서도 전시를 쉽게 열지 못하는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는 취지에서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해요. 물론 투숙객이 아니어도 전시 관람은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더불어 아트 토크, 출판 기념회, 영상 상영회 등도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해요.

갤러리 9.5 © Trip.com / Chloe

방문한 날이 마침 전시 오픈 일이어서, 전시를 관람하러 온 분들이 꽤 계셨어요. 이번이 이곳에서 세 번째로 열린 전시래요.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아시아 신진작가 그룹전 <픽셀제너레이션: 사진에 관한 연구들>입니다. 디지털 환경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90년 대생 세대의 사진 감각을 살필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예요. 전시는 5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혹시 숙박하시거나 호텔 근처를 지나가시게 된다면 꼭 한 번쯤 둘러보세요!


갤러리 9.5 © Trip.com / Chloe

갤러리로 통하는 문에 안테룸의 정의가 적혀 있어서 한 번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Anteroom: 대기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준비하는 곳.


호텔의 분위기 및 취지와도 참 잘 맞아떨어지는 네이밍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며칠로 끝내는 여행지로서의 서울이 아니라, 삶의 일부처럼, 내 집같이 편안한 객실과 갤러리, 레스토랑, 서점과 바를 이용하며 서울의 로컬 문화와 예술의 영감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데요.
 
 





B1 – 프런트 데스크
프런트 데스크 © Trip.com / Chloe

강렬한 작품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지하 1층 프런트 데스크입니다. 안테룸 서울은 아트, 디자인, 건축 등 영역을 초월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샌드위치(Sandwich)’가 아트 디렉션을 담당했어요. 덕분에 호텔 공용 공간은 물론 객실, 레스토랑 등등에서도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어린아이가 그려진 작품은 미카 시나가와(Mika Shinagawa)의 <Spring>이라는 작품입니다.


프런트 데스크 © Trip.com / Chloe

그리고 <Spring>을 기준으로 오른 편에는 캔고 키토(Kengo Kito)의 <Cartwheel Galaxy>라는 작품이 벽면에 위치하고요. 그리고 객실에서 만날 수 있거나 구입이 가능한 어메니티들이 타쿠로 타무라(Takuro Tamura) 작가의 구 형태 작품 <Sphere asphalt>와 함께 진열되어 있어요. 

어메니티는 객실을 둘러보면서 조금 더 살펴볼게요!


엘리베이터 © Trip.com / Chloe

엘리베이터 쪽인데요, 직물 위에 프린팅 한 층별 안내가 눈에 띄어요. 뒤편에는 호텔 안내 리플릿과 서울 소개 리플릿, 그리고 호텔 주변을 탐방하기 좋은 지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뒤로수길”이라 이름 붙인 골목을 설명하는 지도로, 이름은 “어쩌면 새로운 영감을 얻을지도”라고 붙였네요ㅎㅎㅎ 저는 호텔의 이런 시도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지도는 아래에 이미지로 첨부할게요.


뒤로수길 프로젝트 지도 © Anteroom Seoul
1F - I Pho U 아이뽀유
아이뽀유 © Trip.com / Chloe
아이뽀유 © Trip.com / Chloe

그린&우드&라탄 인테리어로 화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베트남 레스토랑 아이 뽀 유입니다. 물론 이 공간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네요!
“가로수길에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멋과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베트남 전문 레스토랑”이라고 호텔은 설명하고 있어요. 아이뽀유는 뉴욕과 한국에서 정식당을 운영하며 모던 파인 다이닝 한식 문화를 개척한 미슐랭 2스타 임정식 셰프의 고집과 창의적인 기획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오픈 때부터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했죠! 인스타그램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인증샷을 올렸었고요.


아이뽀유 © Trip.com / Chloe
아이뽀유 © Trip.com / Chloe

공간 구석구석 아늑하고 좋아 보이는 가운데 저는 이곳, 그린그린한 벽면이 있는 쪽이 특히 탐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증샷 찍기에도 완전 딱이죠ㅎㅎ
시그니처 메뉴로는 조개 쌀국수, 베트남 카레 등이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한데요. 여럿이서 종류별로 시키고 나눠 먹으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곁들일 수 있는 주류도 베트남 현지 맥주부터 베트남 소주, 칵테일, 와인까지 다양합니다.


조식 (반미 / 쌀국수) © Anteroom Seoul

그리고 이곳은 투숙객들이 조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미, 쌀국수 등 정갈하게 차려지는 먹음직스럽고 특별한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먹음직스럽죠?
 

아틀리에 룸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첫 번째로 살펴본 객실은 아틀리에 룸입니다.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객실이 콤팩트한 사이즈로 설계된 안테룸 서울에 두 개 있는 객실 타입이에요. 발코니에서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욕실에서도 서울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객실! 아티스트의 작품도 객실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늑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방문한 날 날씨가 조금 흐려서 맑은 서울의 풍경을 담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커튼을 걷으면 이렇게 뻥 뚫린 서울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보면 더 감동적인 뷰! 한강 너머 남산타워도 보여요! 바깥의 발코니로 나가서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뷰입니다.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침대 위에는 이렇게 잠옷과 함께 “ Save our planet” 메시지가 남긴 카드가 올려져 있어요. 이 카드를 침대 위에 두고 가면 시트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거죠. ‘지속 가능한 여행과 숙박’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들!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그리고 침대 옆으로는 이렇게 ㄱ 형태의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냉장고 등 각종 기본 집기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도 작품이 걸려 있네요. ‘예술을 하는 친구의 집에 온 듯’ 자연스럽게 공간 안에 작품이 녹아드는 콘셉트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특히 주목해 볼 만한 건 호텔에서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티와 린넨 스프레이가 있다는 점! 아침과 저녁에 마시기 좋은 티, ‘노르스름’ 과 ‘불그스름’은 오렌지 티리프와 협업해 브랜딩 티를 제작했고, 은은하고 싱그러운 연못의 향기가 느껴지는 린넨스프레이는 그랑핸드와 협업했어요.
주로 일본의 호텔에 갔을 때 이렇게 린넨 스프레이를 준비해 주는 서비스를 경험했었는데, 무척 잘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요. 트렁크에서 구겨진 옷을 걸고 뿌려두면 주름도 어느 정도 펴지고, 그 쓸모 그대로 고깃집에 다녀온 후 옷에 베인 냄새를 제거하는 데 쓸 수도 있고요. 또,  호텔 룸에서 음식을 먹은 냄새가 남아있는 것 같을 때 룸 스프레이처럼 뿌리기도 했어요. 여러모로 너무 쓸모있는 아이템!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침대 반대편 벽 쪽 문으로 이어지는 욕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욕실에서도 창문을 통해 멋진 서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아틀리에 룸 욕실 © Trip.com / Chloe, © Anteroom Seoul

욕실 어메니티도 살펴봅니다. 갈색 종이 박스 안에는 샴푸&워시 바가 들어 있어요.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브랜드 동구밭과 협업하여 제작한 어메니티입니다.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도 지원하고! 호텔을 구성하는 작은 부분들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부분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어떤 브랜드와 협업을 할지도 다방면으로 고민을 거쳤을 듯합니다.


아틀리에 룸 © Trip.com / Chloe, © Anteroom Seoul

입구 쪽에는 이렇게 전신거울과 함께 슬리퍼, 구둣주걱, 펜과 메모지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이 걸려 있어요. 방해 금지/룸 클리닝 요청 등의 표시는 자석을 활용해서 문에 붙일 수 있게 준비해 뒀네요 :-) 이런 센스!


베이직 룸 – 스튜디오 타입
스튜디오 타입 룸 © Trip.com / Chloe

베이직 룸은 스튜디오, 로프트 타입으로 나뉘어 있어요. 14~16m2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갖출 건 다 갖춘, 그리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객실입니다.


스튜디오 타입 룸 © Trip.com / Chloe

가장 기본적인 객실인 스튜디오 타입 객실의 침대 외 공간은 이렇게 되어 있고요, 살뜰하게 공간을 잘 활용했죠? 테이블+의지+스툴 조합은 우리집 침실에 두고 싶은 앙증맞은 모양새예요.

스튜디오 타입 룸 © Trip.com / Chloe

이 룸은 스튜디오 더블룸입니다. 아늑하고 효율적! 침대 아래쪽은 트렁크를 넣을 수 있게 비워 두었어요. 어쩜 이리 정갈하게 공간을 정리했을까요. 내 집 침실 배치도 다시 해보고 싶게끔 만드는 곳입니다. 


베이직 룸 - 로프트 타입
로프트 타입 룸 © Trip.com / Chloe

이곳은 로프트 타입 객실입니다. 로프트 더블룸이에요. 작은 계단으로 침대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약간 다락방 같은 분위기도 느껴지죠? 마찬가지로 침대 아래쪽은 트렁크 등 개인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비워뒀어요.


로프트 타입 룸 © Trip.com / Chloe

각종 스위치며 콘센트 등도 침대 머리 쪽에 이렇게 쪼르륵 두어서 편리해요.
벽면 창가 쪽엔 와인을 올려두고 즐겨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9F – 텔러스 9.5
텔러스 9.5 © Nacasa & Partners Inc.

안테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도 있는! 19층에 위치한 아트북 스토어&바 텔러스 9.5입니다. 이 엄청난 뷰를 직접 보게 되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와요.


텔러스 9.5 © Trip.com / Chloe

안으로 들어서면 바&카페 공간보다도 먼저, 이렇게 서점의 형태를 한 공간이 보입니다. 서점 ‘더 레퍼런스’에서 큐레이션 한 책들을 만날 수 있어요. 구매도 가능합니다. 종일 앉아 책 읽고 싶은 아늑한 공간이죠!


텔러스 9.5 © Trip.com / Chloe
텔러스 9.5 © Trip.com / Chloe

책장 공간을 넘어서면 이렇게 카페 겸 바 공간이 나옵니다. 벽면을 비롯한 공간 디테일도 예뻐서 구석구석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텔러스 9.5 © Trip.com / Chloe

한강은 물론 남산까지 내다보이는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어서 가오픈 때부터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죠! 방문한 날에 날씨가 하필 슬쩍 흐렸던 게 너무 아쉽습니다 T_T 낮에는 책과 커피를, 저녁에는 칵테일을 비롯한 각종 주류를 즐겨 보시기를!


텔러스 9.5 © Trip.com / Chloe

날이 조금만 더 맑았어도 더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또 아쉬움) 멍 때리기 좋은 뷰랄까요. 여기 앉아서 노을 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금세 행복해질 것 같아요.

텔러스 9.5 © 박인준
텔러스 9.5 © 정슬기

환상적인 야경은 제공받은 사진으로 보여드려요!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요즘처럼 초여름의 무드가 느껴지는 계절에 이곳에서 시원한 칵테일을 홀짝인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거 같아요 :)
아침부터 밤까지 즐거움과 영감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안테룸 서울,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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