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한 장의 온기
불빛이 가득하지만, 그 차가운 빛들은 스며들 틈 없이 빠르게 지나간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는 기사님, 마스크를 쓴 채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들.
하지만 이 작은 호떡집만큼은 다르다.
작은 불빛 아래, 따뜻한 손길로 반죽을 뒤집는 할머니의 모습이 있다.
33년 전통이라는 간판이 마치 "여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하다.
길을 걷다가도 멈추게 되는 곳.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손을 호떡 한 장으로 녹이는 순간.
그 순간을 아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잠시나마 이곳에서 쉬어간다.
어쩌면 이곳은 단순한 길거리 간식집이 아니라,
도시의 밤을 버텨내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공간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