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카페의 느낌에 반했어
빛과 그림자
테이블 위에 놓인 꽃, 유리병, 그리고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
빛이 비추면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는 조용히 바닥에 눌어붙는다.
꽃은 빛을 향하지만, 그림자는 늘 낮은 곳에 머문다.
빛과 그림자 중 어느 쪽이 더 진짜일까.
어쩌면 우리는 둘 다 가지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거울 앞에 선다.
벽에 덕지덕지 붙은 스티커들, 낡은 거울, 희미한 조명.
이곳을 스쳐 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 속에서 나를 비춘다.
사진을 찍지만, 정작 나는 흐릿하다.
거울의 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내 안에 선명한 것이 없어서인지.
잠시 머문 공간
차들이 정차한 주차장, 낮게 깔린 형광등 불빛, 벽에 덕지덕지 붙은 낡은 종이들.
이곳에는 누군가 머물다 떠난 흔적들이 남아 있다.
덧없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
가끔은 이렇게 흔적들 속에 섞여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