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3X로 담은 그들
어떤 뒷모습은 서둘러 걷고, 어떤 뒷모습은 천천히 머문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누군가는 돌아갈 곳을 떠올리며 멈춰 서 있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이에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잔잔히 서 있는 이에게는 잠시 머물러야 할 사연이 있다.
손을 꼭 쥔 뒷모습은 결심을 품었고, 어깨가 축 처진 뒷모습은 하루의 무게를 안고 있다.
우리는 늘 앞모습으로 서로를 기억하지만, 사실 뒷모습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길을 가는 이유는, 각자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