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지나간 내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이야기

by 이지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40대에 곧 들어서는 내가 살면서 경험한 일들, 여러 고비마다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전하고 싶어서이다. 단지, 꼰대처럼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내가 경험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 먼저 나를 돌아봤다.


내 취미는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여행을 다니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휴가 때면 여행을 다녀왔고 직장 생활 중에는 퇴근하고 카페에 들러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녀온 후의 감정을 남기는 짧은 글을 썼다. 결혼 후 아들을 낳았고 아이가 생기며 여행을 다니는 것이 어려워졌다. 육아 중에도 나는 시간을 내어 글을 썼다. 다만, 좋은 글을, 감성을 적시는 글을 쓰는 것에 탁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이렇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나는 극 'I'로 내성적인 성격이다. 집에서, 혹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타자를 두드리는 것이 마음 편하고 좋았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취미였다. 사람과 어울리는 운동은 좋아하지 않았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금방 지쳐버리는 나에게 맞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하는 운동은 수영이었다. 집 앞에 수영장이 생기며 우연하게 시작한 수영은 내 유일한 운동이 되었다. 시간이 되면 집 앞의 수영장으로 향했다. 20분이라도 시간이 되면 수영장에 몸을 담갔다. 귀를 물속에 잠기게 하고 수영을 하면, 잠시 세상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물속은 내 세상이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물속에서는 아무렇지 않았다. 8년 동안 수영장을 다녔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쌓아 30대를 보냈다.


물론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하는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막상 당일이 되면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올라 약속을 취소해야 하나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래도 나가면 나름 즐거웠고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후회하곤 했다.


친구가 많거나 약속을 많이 잡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간혹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만났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감정과 내가 아는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꼰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고, 또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를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말은 꼭 할걸 하는 후회가 남기도 했다.


내가 살면서 겪었던 이 모든 일들은 다 맨 몸으로 부딪혀 겪어온 일이다. 우연히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좋은 사람을 만나 일이 잘 해결되기도 했다. 물론, 힘든 일이 있어 주저앉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겪고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에게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좌절하고 힘들었을 때, 해결해야 할 일들 앞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조언과 도움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모든 일들이 한 단계 쉽게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사는 모든 젊은 사람들에게 이 모든 것을 전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이별, 학업, 취업, 투자, 결혼, 출산, 육아, 살림 등 우리는 살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또는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책과 잡지를 뒤져봐야 한다. 정작 삶을 살아내는 것도 벅찬 것인데, 이런 정보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건 때로 너무 벅찼다. 이런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을 글로 남겨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 동생이라면,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하라고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내 경험을 글로 남겨보기로 했다. 나의 인생이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찾고 느끼고 겪었던 감정과 정보를 글로 남겨 전달하면 이 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으로 이 글을 시작해 본다. 언제라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다시 이 글을 찾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