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부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어디선가 들어본 작품들이지만 '세비야'나 알함브라가 있는 도시 '그라나다'는 여전히 낯설다.
두 도시는 스페인 남부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스페인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
한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10도를 웃돌기에 다가오는 겨울에 여행가기 좋다.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이 두 도시의 매력을 알아보자.
세비야와 그라나다 모두 스페인 남쪽 지방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직항은 없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쉽게 갈 수 있다.
2시간 반 정도면 두 도시를 오갈 수 있어 묶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뚜렷해 더 매력적이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플라멩코를 추는 정열적인 여인. 스페인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다.
그 플라멩코가 시작된 도시가 바로 세비야다. 그라나다에서도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지만 역시 원조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드넓은 광장에서 춤추는 무희를 쉽게 만날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도 수시로 공연이 열리기 때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 대표 명소에서 찍는 사진도 의미 있지만,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세비야의 건물들은 대부분 화이트 또는 파스텔 톤이고, 창틀은 쨍한 컬러로 채색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걷기만 해도 여행 온 느낌이 팍팍 나는 세비야에서 화질 좋은 카메라는 필수.
세비야는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다. 푸르고 햇살 좋은 날이 많아서 그런지 테라스를 가진 레스토랑과 바, 카페가 많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따스한 햇볕 아래 테라스에 앉아 스페인 음식을 맛보고, 해가 진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펍에 들르자. 늦은 밤까지 현지인과 웃고 떠들며 즐기는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4만 제곱미터의 거대한 땅에 이슬람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다섯 개의 성, 바로 알함브라다. "그라나다=알함브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함브라는 그라나다를 대표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될 만큼 독특한 외관뿐만 아니라 정원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이 장소에 직접 가보자.
타파스는 스페인식 술안주를 생각하면 된다. 그라나다에서는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타파스를 무료로 하나씩 준다. 우리나라처럼 기본 안주, 기본 반찬이란 개념이 없는 유럽에서 이런 도시는 그라나다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음료 가격이 비싸지도, 타파스의 퀄리티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라나다로 가자!
역사적으로 스페인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그중에서 그라나다는 가장 마지막까지 이슬람 왕국이 있던 곳이었다. 덕분에 아직도 아랍풍 가게와 레스토랑, 찻집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터키나 모로코의 여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달까.
자신만의 확실한 색을 가진 도시, 세비야와 그라나다. 이틀 정도면 돌아볼 수 있어 짧은 일정의 여행자도 욕심내볼 만하다. 여기에 다양한 일정에 맞게 갈 수 있는 매력적인 근교 도시들까지 트리플이 정리해 두었으니, 이번 겨울엔 따뜻한 스페인 남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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