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리퍼 Jul 25. 2023

할머니 집에 놀러간 아이가 되어버렸다.

<영주> 김욱가옥

by. tripper luna


다들 어릴 때 여름 방학에 대한 추억이 있어?

나는 할머니 댁이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창호지 달린 옛날 집이었어.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슈퍼까지 15분을 걸어갔는데, 슈퍼로 가는 길에 들리는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를 좋아했어. 

그렇게 슈퍼에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을 하나 사 들고 할머니 집 마루에 앉아 먹곤 했어.

그 쨍쨍한 햇볕에도 할머니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어찌나 시원했는지 몰라.

이런 내 어릴 적 추억을 다시금 소환해 준 숙소가 있어 소개해주려고 해.


<김욱가옥>


오늘 소개할 숙소는 경상북도 영주의 무섬마을에 위치해있어.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강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섬 같은 느낌을 줘!

마을에는 오래된 고택이나 옛날 기와집, 초가집 형태의 집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그 집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묵었던 ‘김욱가옥’이야


ⓒ yeonmasal_94 인스타그램

김욱가옥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집이야. 

그래서 그런지 집 곳곳에 어르신의 손길과 생활하시는 물건들이 그대로 있어 더욱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한 정겨운 느낌을 줘.


ⓒ yeonmasal_94 인스타그램


특히 이 숙소의 메인인 마당이 화단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데, 할아버지께서 매일 열심히 가꾸신다고 해.덕분에 김욱가옥에 온다면 꼭 찍어야 할 사진 스팟이 생겼어!

숙소를 봤으니 무섬마을 구경도 시켜줄게. 아까 무섬마을은 강에 둘러싸여 있다고 했지?

ⓒ yeonmasal_94 인스타그램


강으로 가면 나무로 만든 징검다리가 있어. 예전에 다리가 없을 땐 이 징검다리로 사람들이 오갔다고 하더라구.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말 그대로 외나무 다리야.

다행히 중간중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누구 하나 바다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 휴-!

마을은 작아도 슈퍼, 식당도 하나씩 있고 초가카페라는 카페도 있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카페라기 보단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음료를 제공하는 듯한 느낌의 공간이니 너무 기대하고 가지는 마.


ⓒ트리퍼 자체 이미지


이곳에 있는 동안 어른으로서의 복잡한 생각, 휴대폰은 잠시 넣어두고

마루에 누워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으며 잠시 어린 시절 여름방학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때?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27

· 문의 : 010-7142-1533

· 가격 :  사랑채(4인실) 10~14만원 / 문간채(2인실) 7만원 / 별채(2인실) 7만원


'요즘 여행'을 소개하는 편집장

요즘 여행에 대한 좋은 콘텐츠를 좋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https://www.trippers.me/

· 뉴스레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40273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rippers_me/



매거진의 이전글 썸에서 연인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