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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Jul 18. 2023

썸에서 연인으로

음악으로 채우는 시간

by. tripper kevin


설레는 첫 데이트 어디갈지 고민일때가 많다. 그런 사람을 위해 실제 지금 여자친구와 썸탈 때 갔던 데이트 장소를 추천해주려고 한다. 바로 백지화 리스닝룸 파티룸이다. 리스닝룸이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꼭 가보길 추천한다. 


백지화 리스닝룸 파티룸

ⓒTRIPPER


그녀와의 첫 데이트. 어디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너무 뻔하지는 않게, 그렇지만 우리 둘의 취향을 담은 곳이 필요했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라 적당히 침묵이 흘러도 괜찮은 곳, 그러나 틈틈이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을 만한 주제가 있는 곳 말이다. 네이버 지도로 첫 데이트의 공간을 이리저리 찾아봤다. 지도 속 어딘가에 서 있을 때 얼마 전, 지인이 다녀왔다는 리스닝룸이 생각났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근사한 공간이 될 거라며 추천해 주었는데 그곳이 떠올랐다.


그녀와 나는 썸타는 동안 서로의 일상에 BGM을 추천했었다. 각자의 하루에 서로의 취향을 묻히며 점점 우리를 당겨주었던 음악이라면, 첫 데이트로 적당한 주제였다. 바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백지화 리스닝룸을 예약했다. 2시간을 할 수도 있었지만, 처음 가는 리스닝룸에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현장에서 추가할 수도 있으니, 우선은 1시간만 했다.


백지화에 가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을 확인해야 한다. 백지화는 음악 달력 있기 때문인데, 서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으러 가고 싶다면 그 날짜와 시간을 맞추면 된다. 우리가 방문할 예정인 일요일은 자유 신청곡 데이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포스트잇에 아티스트와 곡명을 곡 수에 상관없이 적어드리면, 사장님이 다른 사람의 곡과 섞어 틀어주신다.


ⓒ 백지화 리스닝룸 파티룸 네이버 지도 업체사진


백지화는 지하 1층에 있었다. 밖에서는 리스닝룸인지 모를 정도로 고요했다. 그만큼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는 소리의 웅장함과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소리가 컸다. 사장님께 자리를 안내받고 우린 어떤 노래를 신청할지 고민했다. 포스트잇에 노래를 적어 신청할 수도 있지만, 백지화를 채우고 있는 바이닐에서 한 곡을 선택하고 싶었다. 바이닐 신청 시에는 직접 고른 바이닐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신청하면 되는데, 아쉽게도 내가 듣고 싶은 바이닐은 찾지 못했다. 소장 바이닐을 가져와도 된다고 하셨으니, 바이닐로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가져가 봐도 좋겠다.


어떤 노래를 들을까? 플레이리스트를 뒤졌다. 서로가 추천해 주었던 노래에서 한 곡, 그녀를 설레게 할 노래도 한 곡 더해 3~4곡 정도를 신청했다.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의 노래를 감상하다 보면 내가 신청한 노래가 나온다. 그때는 맨 앞에 놓인 소파에 앉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공간감, 정위감 등 여러 이유로 음악을 듣기 좋은 위치에 배치해 두었기 때문에 내가 앉은 자리에서 듣던 노래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내 자리로 돌아와 바로 옆자리에 앉은 그녀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에 대화해도 괜찮다.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매너가 아니기 때문에 소곤소곤 이야기해야 한다. 귓속말을 주고받다 보면 대화와 마음의 간격이 더 줄어드는 느낌이다. 간격을 줄여나가다 보니 우리는 리스닝룸 백지화를 다녀온 이후 연인이 되었다.


백지화는 술이나 커피를 팔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류, 외부 음식, 음료 모두 반입이 가능하다. 와인 글래스 및 언더락 글래스까지 준비 중이라고 한다.  썸 타는 사이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한다면 백지화를 가보는 건 어떨까? 좋은 사람, 좋은 음악에 술을 더할 수 있는 공간 백지화라면 분명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 주소 : 서울 강동구 풍성로38길 13 B1

· 영업시간 : 18:00 ~ 23:00 (평일) / 13:00 ~ 23:00 (주말, 17:00~ 18:00 브레이크타임)

· 주차장 : 평일 19시 이후, 토요일 16시 이후, 일요일 종일 가능. 위치는 연락시 안내해드림

· 문의 : 010-6766-7095

· 인스타그램 :(클릭)

·  예약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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