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9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응? 누구지? 모르는 사람이다.
집을 잘못 찾은 거지 싶어 물어보니 아래층 사람이라고 한다.
응? 아래층에서 무슨 일로 오셨을까.
층간 소음은 아닐 테고 무얼까. 설마 천장에 물이 샜나.
어떻게 오셨을까요?
아기가 백일이라서 떡을 가져왔다고 하셨다.
잠옷 바람이라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후다닥 문을 열었다.
예쁘게 차려입은 부부가 그간 시끄럽지 않았냐고 물어보셨다.
얼마 전부터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밤에도, 아침에도.
나로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엄마아빠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싶었다.
나는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며 고생 많으시다고 말씀드렸다.
아기띠에 폭 싸여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얼굴이 보였다.
너였구나. 안녕.
서둘러 백일을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노란 포스트잇에 손글씨로 쓴 편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중략...아기가 많이 울어서 그동안 많이 시끄러우셨을 텐데도, 배려해 주신 덕분에 오늘을 맞이했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일말의 일조를 한 느낌이라 쑥쓰럽다.
아가야,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