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2024년 12월 18일

by 경희

연말이다.

다양한 감정이 스치지만 무엇보다 기쁘다.

힘들어도 무너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 여기까지 온 내가 대견하다.

나는 단단한 사람이다.

휘청거리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오리라고 믿는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근래에는 올해가 끝나가는 마당에 그게 뭐 중요하나 싶어 대수롭게 않게 넘겨버린다.

나중에는 그랬었나 하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대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두툼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고,

읽고 싶은 책을 실컷 보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햇볕이 깊숙이 드리운 거실에서 늘어져있다.


그러니까 좋다.


무농약 귤 한 박스를 주문했다.

생일 선물로 조명을 주문했다.

내일과 모레에는 차례로 빵집이 문을 연다.


그러니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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