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책을 읽는데 문장이 그다음 장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럴 리가... 다시 되돌아가 읽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이상하다 싶어 그제야 쪽수를 확인해 보니 여덟 장이 날아가고 없다. 파본을 교환하여 받았는데 읽을지 말지 고민이다. 목적지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니까 이참에 작가님이 만든 길 말고 내가 만든 길로 다음 장에 닿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두꺼운 책에서 여덟 장 정도의 맹랑한 이탈은 속이 상하시겠지만 작가님도 허허실실 웃어 넘겨주실 것 같다.
도서관에 가면 신간 도서 코너에 간다. 으음, 오늘은 어떤 책이 있으려나.
설레는 마음으로 찬찬히 책장을 훑는다.
운이 좋으면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읽고 싶었던 책을 만날 수 있다.
만선인 날도 있는 반면에 한 바퀴 두 바퀴를 돌아도 허탕인 날도 있다.
일권은 빌려가고 이권만 달랑 남겨져 있다. 쳇, 고지를 선점한 자의 호기로운 기세를 눌러주고 싶다.
오호라,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2권을 꺼내 들었다. 이건 꿈에도 모르고 아무 의심 없이 2권을 빌리려다가 적잖이 당황스러워할 테지.
이왕 책을 빌려왔으니 읽어보았다. 앞선 내용을 모르니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지만, 빌드업을 마치고 사건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즈음이라 빠르게 그 세계에 녹아들었다.
여태 일권은 읽지 않았다.
결말을 알고서 읽으면 김이 빠질 수는 있지만 n차 관람을 하듯이 작가가 결말에 이르고자 만들어놓은 장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