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바크

2024년 12월 2일

by 경희

아로마램프에 불을 켜고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다. 잡다한 생각은 잊고 나에게 집중하자는 신호이다.

라벤더와 페퍼민트 조합을 좋아한다. 향이 번져오면 긴장이 스르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라벤더 오일이 얼마 남지 않아 주문을 하려고 하니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3개를 사면 랜덤으로 하나를 더 보내준다고 하니, 이참에 라벤더 2개와 페퍼민트 1개를 주문하였다. 확산 우드도 한 개 보내준다고 하는데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 모르겠다. 괜히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닐는지 싶어 반갑지만은 않다.


무슨 오일이 왔으려나. 기대감에 부풀어 포장을 뜯었다. 시나몬바크?

생소한 이름 밑에 작은 글씨로 '전통찻집에서 수정과 한 모금'이라고 쓰여있다. 이벤트를 핑계 삼아 인기 없는 제품을 정리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선 향을 맡아보기로 한다.


확산 우드는 원기둥 모양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다. 오일을 두세 방울 떨어뜨리니 둥그런 평면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어라, 생각보다 향이 괜찮다. 단내를 품은 알싸한 향이 매력 있다. 새로운 향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확산 우드는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가며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향도 오래간다.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공간에 어울리는 향을 입히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연한 만남이 즐거움을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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