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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2024년 7월 22일 오르세 미술관
by
경희
Jul 23. 2024
Renoir, "A Box at the Theatre"
2019년 8월 9일 비 내리는 아침,
느지막이 숙소를 나서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재회의 기쁨에 들떠
5층으로 한달음에 내달렸으나 그만 멈칫하였다.
처음 이 방으로 들어서던 때,
놀람과 환희로 가득했던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혹스러운 와중에 한 작품에 이끌렸다.
'검정색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드레스가 발하는 색이 아름다워 홀린 듯 한참을 바라보았다.
'호호, 이 사람 재미있는걸.'
그림 속 그녀도 한 손으로 턱을 괜 채 그런 나를 흥미롭게 응시하지 않았을까.
나는 한국에서,
그녀는 미국 클라크 미술관(Clark Art Institute)에서
물 건너 바다 건너 파리에서 조우하였다.
같은 장소라고 해도 우연이 깃들어 새로움을 빚어내니 다음이 기려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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